통신3사, 5G로 많이 벌었나…하반기 중간요금제에 ‘근심’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통신3사의 올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3사 모두 5G 가입자 증가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이동통신(핸드셋) 가입자 중 5G 가입자의 비중이 절반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을 견인한 것은 다름 아닌 비통신사업이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은 5G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 본업인 무선통신사업 매출의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올 하반기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면 ARPU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3사는 비통신사업 확대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분주하다.
◆ 5G 가입자 증가에도 무선통신사업 매출 ‘제자리걸음’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1168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8%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KT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747만9000명·537만3000명으로 각각 49.2%, 44.2% 늘었다.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5G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SK텔레콤은 49.5%, KT는 54%, LG유플러스는 47%로 절반에 이르렀다.
하지만 ARPU가 높은 5G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 무선통신사업 매출은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올 2분기 무선통신사업 매출은 2조6160억원·1조5503억원·1조541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2%·2%·2.2% 성장했다.
이동통신사의 경우 내수시장에 국한된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성장이 크게 제한된다. 특히 무선통신사업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반면, 수익은 통신망을 업그레이드 하는 과정에서 조금 더 비싼 요금을 받는 것이 전부로 투자 대비 수익을 거두기 어려운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3사는 마케팅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무선통신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해왔다.
실제 무선통신사업의 성장을 나타내는 지표인 ARPU는 LTE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 2분기 기준 ARPU는 5G가 상용화되기 전인 2019년 1분기와 비교해 KT만이 3만1496원에서 3만2446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SK텔레콤은 3만645원에서 3만656원으로 소폭 증가했으며, LG유플러스는 3만1051원에서 2만9597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알뜰폰(MVNO)를 포함하는 경우 3사의 ARPU는 더욱 떨어진다.
◆ 올 하반기 중간요금제 출시…수익성 악화 ‘우려’
올 하반기 무선통신사업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면 요금제를 하향하는 가입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앞서 통신3사는 5G 시장이 성숙기에 돌입함에 따라 중간요금제 출시를 준비해 왔다. 지금까지 3사의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이 10GB 이하나 100GB 이상으로 양극단에 치우쳐져 있어 이용자의 선택을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3사가 10GB와 100GB 사이 요금제 출시에 나선 가운데, 기존 100GB를 사용하던 이용자의 경우 요금제를 하향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5G 이용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3~27GB 수준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만 3사는 5G 중간요금제 출시에 따른 매출 영향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영진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요금제를 하향하는 이용자도 있겠지만, 선택권 다양화에 따라 LTE 가입자가 5G로 전환하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구체적인 효과는 출시 이후 전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도 “5개 요금제나 출시했기에 매출 영향은 향후 이용자 반응을 살펴본 뒤 말씀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오는 9월 e심(eSIM) 상용화에 따른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심이 상용화되면 통신3사의 유심(USIM) 판매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e심을 통한 알뜰폰으로의 가입자 이탈 가능성도 높다. 반면 두 개의 전화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늘면서 오히려 매출이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비통신사업 성과 가시화… 매출 비중 늘린다
통신3사는 올 하반기 매출에서 비통신사업 확대를 통해 성장을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직까지 3사의 전체 매출에서 무선통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올 2분기 기준 3사 합산 무선통신사업 매출 규모는 5조7073억원으로, 전체 매출(13조9864억원)에서 통신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8%다.
먼저, SK텔레콤은 올 3분기부터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수익화에 나선다. 후원, 참여 보상 등으로 활용 가능한 포인트를 먼저 선보인 뒤, 다양한 경제시스템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코인과 연계한 크립토 시스템(코인 기반 화폐경제시스템)도 이프랜드에 도입한다. 다만 크립토 시스템의 도입 시점은 미정이다.
또 하나금융그룹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 정보통신기술(ICT) 금융혁신 신사업 추진과 함께 자사 5대 사업군의 성장 모멘텀을 강화한다. SK텔레콤은 앞서 하나금융그룹과 4000억원대의 대규모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3300억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하고, 33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매입한 바 있다.
KT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에서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간다. 디지털전환(DX)사업 수주에 따른 매출이 급증하면서 상반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KT는 올해 B2B 수주 목표액을 3조원 이상으로 잡았다. 2025년까지 이를 5조원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또 KT는 미디어사업에서 콘텐츠 제작 역량과 유통 채널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KT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과 CJ ENM의 OTT ‘티빙’의 합병이다. 오는 12월 티빙이 시즌을 흡수 합병할 계획이다.
앞서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대해 10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콘텐츠 구매 편성에 있어서도 스튜디오지니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일정 물량을 tvN과 티빙 등 CJ ENM 채널에 편성하기로 합의했다.
LG유플러스의 올 하반기 주요 전략도 비통신사업 역량 강화다. 역량 있는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콘텐츠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콘텐츠사업에서 성공적인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모델을 확장하는 것을 목표한다. 이를 위해 ‘원소스 멀티유즈’가 가능한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밸류체인 영역별 역량 있는 외부 파트너사와 제휴·투자를 추진한다. 또 콘텐츠 기획과 제작, 시청 경험 등 전 단계에서 기술을 접목해 효율성을 높이고 차별화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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