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조’ 부채 떠안은 워너브라더스, OTT 광고요금제 출시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가 광고요금제 출시 행렬에 동참한다. 최근 성장세 둔화에 따른 결정이다.
4일(현지시각)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이날 합병 이후 첫 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워너미디어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빠르면 내년 상반기 자사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인 HBO맥스와 디스커버리플러스(+)의 통합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고, 광고 삽입형 무료 요금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광고요금제 출시는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여겨진다. 앞서 워너브라더스는 AT&T의 워너미디어 사업부와 디스커버리사를 합병하는 과정에서 550억 달러(한화 약 71조4300억원)의 부채를 떠안았다.
설상가상으로 HBO맥스와 디스커버리+ 가입자의 성장세는 둔화하는 추세다. 올 2분기 HBO맥스와 디즈커버리+의 글로벌 가입자는 9210만명으로 직전분기 대비 170만명 늘었지만, 1분기 500만명이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는 둔화됐다. 미국에선 오히려 가입자 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 HBO맥스와 디스커버리+의 미국 내 가입자 수는 5300만명으로, 전분기보다 30만명 줄었다.
앞서 글로벌 OTT 넷플릭스도 올 1분기 성장세가 주춤하자 광고요금제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광고를 도입해 요금을 낮추는 동시에 잠재적인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 측은 최근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2023년 상반기 중 요금제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광고 요금제 가입자를 늘리는 데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장기적으로 광고는 가입자 및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빗 자슬라브 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최고경영자(CEO)는 광고요금제 출시와 관련 “구독료를 지불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에게 훌륭한 라이브러리 콘텐츠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프리미엄 서비스의 진입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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