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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되는 가상자산시장, 제6의 원화마켓 운영사 탄생할까

박세아

지닥 페이스북 캡쳐
지닥 페이스북 캡쳐

[디지털데일리 박세아기자] 코로나19 이후로 급격히 성장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세계적 금리인상 기조 등 요인으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내 5대 거래소 외 원화마켓 영업허가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거래소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거래소가 원화마켓을 운영하려면 은행과 실명계좌 발급이 필요하다.

21일 거래소업계에 따르면 올해 내 6번째 원화마켓 영업을 개시할 거래소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거래소는 지닥으로, 블록체인 자산 커스터디(수탁) 사업 외 자산관리 등으로 고객에게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까지 지닥은 개인 고객 위주가 아닌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투자부터 관리까지 도와주는 거래소로 자리매김했다.

수탁사 선별에 검증기준이 높은 기업 고객 중심이기 때문에 향후 동사업을 영위하려는 타사가 생긴다 해도 고객유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과 보안인증에 공을 들여온 점 등이 업계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 4월 28일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반(FinCEN)으로부터 가상자산 사업 자격인 MSB를 취득해 미국에서도 가상자산을 취급할 수 있어 사업영역이 넓어졌다.

지닥운영사 피어테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00억원으로 업비트(2조2400억원), 빗썸(6400억원), 코인원(700억원)에 이은 4위다. 특정금융정보법 신고 기한 전까지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해, 원화마켓 운영은 중단했지만, 커스터디 사업으로 기업고객을 관리한 영향이었다.

한 중소거래소 관계자는 "시중은행이 한 번씩 실사를 모두 거쳐 간 곳이 있다면 지닥일 것"이라며 "연내 원화마켓 운영사가 나온다면, 단순 B2C가 아닌 기업고객이 많아 안정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 제도권 금융사와의 서비스 출시 경험이 있어 까다롭고 보수적인 금융권 내 사업 결정과 운용 절차 등에도 익숙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닥은 우리금융그룹 우리펀드서비스와 법인기업 대상 세무 회계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SK증권과는 커스터디 서비스 관련 협업 경험이 있다.

거래소 업계에서 원화마켓 운영은 올 한 해 가장 숙원하는 사업이다. 지금보다 B2C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어 수수료 이익 부문을 현재보다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원화마켓을 오픈하지 못하고 있는 거래소들은 가상자산 관련 정책 방향에 규제 기조가 강해지고 있지만, 원화마켓 재오픈을 위한 실명계좌 발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장세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그것과는 별개로 시중은행과 접촉은 지속하고 있다"라며 "아무래도 가상자산 안정성 관련 은행권이 경계심이 커질 수 있긴 하지만, 이로인해 실명계좌 인증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지금 시장이 어려운 건 사실이나, 단기적 하락이라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라며 "정부 당국의 가상자산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감안해 은행별로 거래소 선별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른 시일 내에 5개 거래소 외 추가 실명연계가상계좌 발급 거래소가 나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박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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