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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산불 피해 전방위 지원… 재해자금 2천억원, 자원봉사 4천명 등

박기록 기자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은 산불 피해 현장에서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농협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은 산불 피해 현장에서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농협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농협(회장 강호동)은 지난달21일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인근지역으로 확산되자, 범농협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9일 농협은 긴급 구호부터 피해 복구, 영농 재개까지 농업인과 이재민의 조속한 일상 회복을 위한 실질적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에 따르면, 농협은 산불 대응단계가 최고 수위인 3단계로 격상되자 즉시 즉석밥, 담요, 마스크 등 필수 생필품이 포함된 재해 구호키트 700박스를 긴급 전달했다. 이후 전국 농‧축협에서 모인 컵라면, 생수, 생활용품 등 긴급 물품을 피해 현장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누적 지원액은 9억 원을 넘어섰다.

또한 긴급 대피로 인해 의류를 챙기지 못한 이재민 4천여 명에게 속옷, 양말, 활동복 등을 포함한 2억 원 규모의 의류를 지원하고 있다.

의성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며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하자, 세탁차 3대와 살수차·방역차·중장비 40대를 긴급 투입했다. 아울러 농협임직원뿐만 아니라 고향을생각하는주부들의모임(고주모), 농촌을지키는주부들의모임(농주모) 소속등 4천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서 급식, 세탁 등의 다양한 이재민 지원을 하고 있다.

영농 피해에 대한 복구도 신속히 추진 중이다. 산불로 인해 약 7000여 대의 농기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됨에 따라 2000억 원 규모의 재해자금을 긴급 편성했다. 해당 자금은 영농자재 50% 할인 공급, 농기계 수리, 농작업 대행 등에 사용되며, 이를 위해 73명의 수리 인력과 55대의 이동 정비 차량을 피해 지역에 투입하여 복구 작업를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민과 농업인의 생활 안정을 위한 성금 모금도 전국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모금액은 36억 원을 초과하였으며, 이중 30억 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자체에 기부되며, 나머지 금액은 피해를 입은 농축협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성금과 관련하여 농협은 오는 11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지자체에 성금을 전달하는 공식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생활필수품에 대한 지원책으로 하나로마트를 통해 생수, 컵라면, 세면도구, 물티슈 등을 30~50%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며 이재민들의 부담을 덜고 있다.

피해 농업인을 위한 금융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조합원 세대당 최대 3천만 원까지 무이자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신규 대출 시 2%포인트 금리 우대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농신보를 통해 최대 5억 원까지 신용보증을 제공하고 있으며, 카드대금 및 보험료 납입 유예(6개월) 등의 다양한 금융지원책을 마련했다.

농작물 피해 보상을 위한 보험금지급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피해 조사를 위해 약 600명의 조사 인력을 피해 현장에 배치하여 신속한 피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피해가 확인되는 즉시 가지급금을 지급하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지난 3월27~29일 피해 현장을 찾아 “농협은 단순 일회성 지원을 넘어, 농업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이번 재해가 하루빨리 회복의 길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기록 기자
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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