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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00줄 코드로 멀티에이전트 구축”…구글, ‘AI에이전트 생태계’ 본격화

권하영 기자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기술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스피어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 깜짝 등장해 AI를 활용한 '오즈의 마법사' 재해석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 연합뉴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연례 기술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스피어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 깜짝 등장해 AI를 활용한 '오즈의 마법사' 재해석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2025년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단일 질문에 대한 답변을 벗어나 에이전트 기술 시스템을 통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전환기가 될 것입니다.”

구글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가 9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구글의 아민 바닷(Amin Bahdat) 머신러닝·클라우드AI부문 부사장 겸 총괄은 이에 앞선 지난 7일 온라인 미디어브리핑을 통해 AI 에이전트 시대 ‘AI 네이티브(AI Native)’ 전환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챗봇을 넘어 자율적인 의사결정과 워크플로 자동화를 수행할 수 있는 지능형 AI다. 바닷 부사장은 “AI 에이전트는 여러 단계를 앞서 생각하고 소프트웨어(SW)와 시스템 전반에서 작업함으로써 사용자를 대신해 무언가를 처리할 수 있다”며 “이러한 에이전트는 여행 계획부터 고객 문제 모니터링, 복잡한 워크플로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구글은 자체 AI 플랫폼인 ‘버텍스 AI’를 기반으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방위적인 AI 에이전트 기능들을 소개했다.

버텍스 AI 기반으로 에이전트를 쉽게 구축·테스트·운영할 수 있는 ‘에이전트 개발 키트(ADK, Agent Development Kit)’가 대표적이다. 바닷 부사장은 “ADK는 100줄 미만의 코드로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을 쉽게 구축할 수 있으며, 창의적인 추론과 엄격한 가드레일을 통해 에이전트 행동을 정확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며 “고객은 개념부터 테스트 및 배포까지 일주일 이내에 완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이 외에도 다양한 샘플 에이전트를 제공하는 ‘에이전트 가든(Agent Garden)’, 사전 구축된 에이전트를 검색·배포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 서로 다른 에이전트들이 공통 언어로 협업할 수 있게 설계된 개방형 통신 프로토콜 ‘에이전트 투 에이전트(Agent to Agent)’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에이전트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인 ‘에이전트 스페이스(Agent Space)’는 실시간 데모로 시연했다. 은행의 계좌 관리자 입장에서 인증된 개인화 홈 화면으로 시작해 승인된 에이전트를 선택 후 간단한 대화를 통해 상담원 공간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선보였다. 구글의 게이브 와이스(Gabe Weiss) 개발자 어드보커시 매니저는 “에이전트 스페이스는 단순한 정보 요약을 넘어서 질문을 해석하고 가장 중요한 내용, 예를 들어 향후 현금 흐름 문제 같은 리스크도 식별해준다”고 지적했다.

구글이 지난 7일 온라인 미디어브리핑을 열고 구글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의 주요 발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구글이 지난 7일 온라인 미디어브리핑을 열고 구글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의 주요 발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구글은 이러한 에이전트 기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AI의 접근성을 낮추고 도입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AI 도구 제공에서 벗어나, 모델-인프라-플랫폼-에이전트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구조를 통해 기업들이 AI를 실질적으로 ‘도입 가능한 기술’로 전환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그 중심에 있는 버텍스 AI는 차세대 버전으로 ‘제미나이 2.5 프로’와 ‘제미나이 2.5 플래시’가 공개되면서 진화를 알렸다. 각각 고차원적인 추론 능력을 갖춘 모델 또는 속도와 효율성에 초점을 맞춘 경량 모델로 구분돼 기업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혔다. 바닷 부사장은 “버텍스 AI는 단일 모델이 아닌 수백 개의 오픈 및 상용 모델이 집결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사용량이 20배 증가했으며, 이제 기업이 원하는 목적에 따라 최적의 모델을 쉽게 선택하고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차세대 텐서처리장치(TPU)로 7세대 ‘트릴리움(Trillium)’도 주요하게 발표됐다. 트릴리움 TPU는 구글의 최신 멀티모달 AI 모델 ‘제미나이 2.5’의 학습 및 추론에 사용되며, 생성형 AI를 위한 하이퍼컴퓨팅 환경을 완성한다. 여기에 더해 구글은 네트워크 성능을 최대 40% 향상시키는 ‘클라우드 WAN’ 등 AI 최적화된 네트워크 인프라도 함께 공개하며, 물리적 성능 향상의 포트폴리오를 강조했다.

바닷 부사장은 “10년 전 내부 추론 가속기였던 TPU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복잡한 추론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엔진으로 진화했다”며 “트릴리움은 이전 세대 대비 최대 4.7배 향상된 성능과 2배 개선된 전력 효율성을 자랑한다”고 전했다.

권하영 기자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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