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기술지원 종료 인터넷 익스플로러, "공공기관 웹사이트 어쩌나?"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정부가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기술지원이 종료된 마이크로소프트(MS)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 ‘IE 보안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IE 기술지원 종료에 따라 IE 보안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웹 브라우저 이용이 보안상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취지다.

IE 기술지원 종료는 IE에 대한 신규 보안 취역점 및 오류 개선을 지원하는 보안 업데이트 제공을 중단한다는 의미다. 기술지원 종료 이후 IE를 지속 사용할 경우 취약점 노출에 따른 해킹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정부는 종합상황실을 통해 IE 취약점을 악용한 악성코드 유포 및 해킹 위험 노출 등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취약점을 악용한 사이버공격이 발생할 경우 통신사, 사이버보안 기업 등과 협력해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김정삼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그간 지속적인 안내를 통해 기술지원 종료가 예고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IE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취약점 발생시 긴급 상황전파 및 대응을 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조치에도 불구, 일각에서는 정부 대응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IE를 사용하는 이용자 중 상당수는 IE에서만 사용 가능한 웹사이트 및 서비스 탓에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데, 이중 상당수가 공공기관 웹사이트다. ‘공공기관이 IE를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는데, 정부는 IE를 사용하지 말자고 한다’는 비아냥이 나오는 중이다.

커뮤니티에서는 2014년 MS의 운영체제(OS) ‘윈도XP’ 기술지원 종료 당시 ‘행정기관 윈도XP 대응 종합상황실’의 기억이 떠오른다는 내용도 떠도는 중이다. 최근 과기정통부 IE 보안 종합상황실 운영 발표 전 윈도XP 대응 종합상황실 발족 사진을 공유하는 게시글이 다수 유포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정부가 과거 일을 답습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비판은 과기정통부와 KISA에게는 다소 억울할 수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 행정안전부가, 민간기관의 경우 과기정통부가 담당하고 있다. IE에서만 사용 가능한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공공기관의 경우 행정안전부의 관할이다.

한편 웹브라우저의 이용 점유율을 조사하는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국내 데스크톱 기준 IE의 점유율은 6월 현재 1.39%다. 점유율 1위는 71.5%의 구글 크롬이며 MS 엣지가 15.9%로 뒤를 잇고 있다. 3위는 5.85%를 차지한 네이버의 웨일이다. 사파리와 파이어폭스가 각각 2.68%, 1.83%로 4·5위를 차지했다.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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