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4월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말부터 시작된 3주간의 상하이 봉쇄 등 ‘제로(Zero) 코로나’에 전략에 집착했던 중국 정부의 선택이 고스란히 중국내 전기차 생산 뿐만 아니라 판매량에 적지않은 타격을 입힌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50%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소비 시장일 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전기차 메이커들의 생산 기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 여파가 시차를 두고 글로벌 자동차시장 생태계에서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주력 모델인 ‘모델3’와 ‘모델Y’를 생산하고 있고, 중국 시장이 전체 판매의 50%에 육박하는 테슬라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테슬라의 올해 4월 판매량 실적은 다음주에 공개될 예정이다.
실제로 로이터는 지난 5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중국의 상위 3개 전기차 업체의 올해 4월 판매량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샤오펑(Xpeng), 니오(NIO), 리(Li)자동차는 올해 3월과 비교해 4월 판매량이 각각 41.6%, 49%, 62%씩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사중 ‘리’ 자동차의 판매량이 감소폭이 더 큰 것은 부품 공급업체의 80%가 상하이와 주변 지역에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중국내 전기차 재고도 소진되면서 생산량 감소가 곧바로 판매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니오’는 공급망 문제로 지난 4월9일부터 안후이성 허페이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했다. 그나마 ‘샤오펑’의 판매량 감소폭이 적었던 것은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완화됐던 남부 광둥성에 제조공장이 있어서 충격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았기 때문이다.
이밖에 중국 ‘지리’(Geely)자동차가 대주주인 볼보(Volvo)는 4월 중국내 판매량이 전년대비 24.8% 감소했다. 다만 볼보의 순수 전기차 부문 시장 점유율은 지난 3월 9%에서 10%로 약간 상승했다.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내놓고 있는 지리자동차 역시 4월 중국내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7.8% 감소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각각 9.2%, 23.2%씩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같은 공급망 문제에 따른 생산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테슬라를 포함한 상하이지역 2000개 기업의 명단을 작성하고, 이들 기업들에 대해서는 공장내에서 외부와의 이동을 최소화시킨 상태에서 조업하는 이른바 ‘폐쇄 루프’ 방식으로 생산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방식도 인력 부족으로 인해 낮은 조업율을 보이고 있고, 공급망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생산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효과에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