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이 간다②] 버추얼이 인간 앞선다..."K-팝·인방계도 접수 완료"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몇 년 전만 해도 틈새 콘텐츠이자 비주류 문화로 여겨졌던 버추얼 아이돌과 스트리머들이 이제는 실제 아티스트 못지않은 팬덤과 성과를 내며 K컬처의 메인 스트림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3월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PLAVE)’는 올해 음반 초동 판매 4위에 올랐고, 오는 16일 ‘이세계 아이돌’은 버추얼 그룹 최초로 고척돔에 입성한다. 이들은 단순히 가상의 존재를 넘어, IP 확장성과 높은 구매력을 갖춘 ‘차세대 슈퍼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 ‘지드래곤’도 넘었다…플레이브, K-팝 판 뒤흔든다
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는 지난 3월 미니 앨범 3집 '칼리고 파트1(Caligo Pt.1)' 발매 후 초동 103만장을 기록했다. 플레이브는 '밀리언셀러'에 오르며 2025년 국내 가수 초동 4위에 올랐다. 이는 지드래곤(83만 장)과 더보이즈(74만 장)의 초동 기록을 모두 제친 성과다.
플레이브는 5인조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모션 트래킹과 실시간 렌더링 기술을 활용해 실제 사람의 움직임을 캐릭터에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기존의 AI 기반 가상 인간과 달리, 플레이브의 멤버들은 직접 가창과 퍼포먼스를 수행하며 콘서트에도 실제로 참여한다. 또한 실시간 팬 소통과 자체 콘텐츠를 매주 선보이며,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팬덤과의 진정성 있는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콘셉트는 플레이브가 기존 버추얼 아티스트들과 구분되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플레이브는 데뷔 앨범에서 초동 2만 7000여장을 기록했으나, 이후 지난해 발매한 미니 2집 '아스테룸:134-1'에서는 초동 57만장을 돌파하며 데뷔 1년 만에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음원 성적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 2월 발표한 신곡 ‘Dash’는 멜론 톱 100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누적 스트리밍 10억 회를 돌파해 멜론 '빌리언스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급격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플레이브는 단독 콘서트를 통해 체조경기장(KSPO돔) 입성이라는 또 다른 이정표를 세운다. 오는 8월 개최되는 아시아 투어 '대쉬: 퀀텀 리프(DASH: Quantum Leap)'의 서울 공연이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체조 경기장은 K-팝 아이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무대인만큼 버추얼 아이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버추얼 아이돌의 성공은 퍼포먼스를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기술력 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세계관, 퀄리티 있는 음악이 합쳐진 결과"라며"팬덤형 소비 성향과 기술 수용도가 높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향후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 이세계 아이돌, 인방계를 넘어 고척돔 입성까지
인터넷 방송계에서도 버추얼의 물결은 거세다.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은 2021년 12월 SOOP(숲) 스트리머 우왁굳이 기획한 오디션 방송을 통해 결성됐다. 각 멤버 또한 현재 SOOP 플랫폼에서 스트리머로도 활동하며 예능, 게임, 음악, 일상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팬덤을 확장해왔다.
지난해 SOOP 플랫폼의 버추얼 카테고리 평균 방송 수는 전년 대비 273% 증가하며 버추얼 스트리머 생태계의 폭발적인 성장을 입증했다. ‘릴파’, ‘주르르’, ‘고세구’ 등 이세계 아이돌 멤버들은 e스포츠 대회 ‘쇠구컵’, 리그오브레전드에 색다른 규칙을 적용한 ‘블루롤’, 토크쇼 형식의 ‘웃지마! 사우나’ 등 참신한 기획으로 팬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특히, 고세구가 주최한 ‘쇠구컵2 한일전’은 일본의 버추얼 유튜버들과 협업하여 글로벌 동시 송출되었고, 경기 오프닝 영상도 버추얼 콘텐츠로 제작되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해당 방송은 누적 시청자 수 41만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세계아이돌은 음악적 성과 역시 이어가고 있다. 웹툰 '마법소녀 이세계아이돌'과 '차원을 넘어 이세계아이돌'의 OST를 통해 멜론에서 100만 스트리밍을 달성하며 ‘밀리언스 앨범’에 입성했고, 유튜브 채널에서는 뮤직비디오뿐만 아니라 실존 아이돌처럼 안무 영상과 커버 무대 등을 꾸준히 선보이며 팬들과의 음악적 교감을 강화하고 있다.
이세계 아이돌은 오는 6월 고척스카이돔 무대에 선다. 패러블엔터와 KT지니뮤직이 주최하는 ‘이세계 페스티벌 2025’ 무대에 참여해 더보이즈, 트리플에스, 보이넥스트도어 등 실존 아이돌과 함께 공연할 예정이다. 이로써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에 입성한 첫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또 다른 ‘최초’의 타이틀을 거머쥘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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