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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D] 지구 지키는 배달앱…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사라질까?

이안나
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일주일에 2~3번만 배달앱에서 음식을 주문해도 어느새 수북이 쌓여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들, 자주 경험해봤을 겁니다. ‘친환경’에 관심 가지는 소비자들이 많아질수록 늘어나는 일회용 플라스틱 배달용기 문제는 심각하게 다가왔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배달앱들이 적극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그리고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까지 주요 배달주문 앱들이 친환경 배달문화정착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해 ‘다회용 배달용기’ 사업을 확대하기로 한 겁니다.

배민을 비롯한 각 사는 배달 플랫폼에 다회용 배달용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용자 대상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독려하는 적극적인 홍보도 진행하겠죠. 서울시는 이달 말 다회용기를 제작하고 음식점에 공급할 보조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5월부터 ▲사무실이 밀집한 강남구 ▲1인 가구가 많은 관악구 ▲대학가 광진구 3개구 대상으로 다회용기를 사용할 ‘제로식당’ 500곳을 모집합니다. 1회용품 없는 캠퍼스 ‘제로캠퍼스’도 모집해 다회용기 회수함 설치도 지원합니다.

일부 배달앱은 다회용기 이용자·가맹점에 혜택을 제공합니다. 요기요는 한국환경공단과 연계해 다회용기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주문 건당 1000원 탄소중립 실천포인트를 제공합니다. 신한은행은 땡겨요에서 다회용 배달용기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땡겨요 할인쿠폰 등 혜택을 제공합니다. 다회용 배달용기 사용 가맹점에도 자체 할인쿠폰을 발행할 수 있도록 나눔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앞서 요기요는 환경부·서울시와 강남구에서 먼저 다회용기 시범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이용자가 다회용기를 이용하려면 이용료 1000원을 받았습니다. 다회용기 운영에 추가비용이 들어가니 이를 충당하기 위함이겠죠.

음식을 먹고 난 후 스마트폰 카메라로 다회용 가방에 부착된 QR코드를 비추면 다회용기 수거 신청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고요. 이후 다회용 가방에 용기를 담아 문 앞에 내놓으면 전문 세척업체가 회수해 살균·세척해 음식점에 가져다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번 서울시와 체결한 주요 배달앱도 비슷한 방식이 될 전망입니다.

사실 음식주문에 다회용기를 쓴다고 하면 이용자들이 번거로워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식당도 있을 텐데요. 의외로 사회적 가치에 관심 두는 ‘미닝아웃’ 소비가 확산하면서 친환경 실천에 동참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지는 흐름입니다. 오히려 플라스틱 용기를 너무 많이 배출한다는 죄책감이 친환경 소비를 했다는 만족감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단 시범운영 후 이용료가 추가됐을 때 소비자 지불 의향 정도가 다회용기 확산 관건으로 작용할 수 있겠습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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