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커머스 분야에선 새로운 흐름에 맞춰 변화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흥미로운 현상도 생기고 논란이 발생하기도 하죠. 디지털데일리는 이곳에서 일어나는 재밌는 이야기들을 찾아 전달하고자 합니다. ‘트렌디’한 소비자가 되는 길, 시작해볼까요?<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은 포켓몬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마트나 편의점에서 발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 마냥 힘습니다. 20년 전 유행하던 ‘띠부띠부씰’을 모으기 위해 초등학생 아닌 2030세대가 안달이라고들 하죠. 추억 소환 마케팅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듯 합니다.
2일 싸이월드는 오후 4시42분 ‘싸이(42)데이’에 맞춰 서비스를 정식 출시합니다. 지난해부터 무려 다섯 번이나 출시를 연기하면서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 3040세대가 다양한 이유로 자신들 ‘흑역사’ 흔적을 찾으러 올 듯합니다. 물론 그 옛날 추억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입고 다시 문을 연다는 사실에 기대감도 있습니다.
일찌감치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싸이월드 감성’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이달 초 이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싸이월드 ‘도토리원정대’에 참여했습니다. 도토리원정대는 싸이월드 클로즈베타서비스로, 곧 출시될 싸이월드 앱 전체적인 사용자환경(UI)에 맞춰 미니룸·사진첩을 임시 개설할 수 있습니다.
위메프는 미니홈피 사진첩(메뉴명 흥신쇼)을 통해 소비자를 위한 각종 꿀팁을 소개한 흥미로운 콘텐츠를 싸이월드 감성을 담아 게시했습니다. 정식으로 문을 열면 위메프는 싸이월드 쇼핑 파트너로 활약하게 됩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메타버스를 오가는 다양한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GS리테일도 싸이월드 내 쇼핑 채널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싸이월드 이용자는 싸이월드 쇼핑 채널에 접속해 GS25, GS더프레시 등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고 퀵커머스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입니다. GS리테일 전용 미니홈피 개설, 방명록 작성 등은 물론 싸이월드와 함께 메타버스 서비스도 선보인다고 발표했었는데, 어떤 모습으로 소비자들에게 등장할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이에 앞서 먼저 GS25는 지난해 싸이월드 감성을 담은 ‘싸이월드 흑역사 팝콘’, ‘미니미 팟팩’ 등 10여종 협업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CU도 지난해 여름 ‘도토리 티라미수’, ‘도토리 모양 젤리’ 등을 출시했습니다. ‘도토리’는 싸이월드에서 음원 등 각종 아이템을 구매하는 온라인 화폐 역할을 하죠. 고객에 따라 이런 콜라보 제품들이 추억을 선물하기도 하고 ‘뉴트로’ 감성을 전달하기도 합니다.
싸이월드제트에 따르면 2000년대 싸이월드를 이용하던 3200만 회원 사진 170억장, 동영상 1억5000만개, 게시글 68억건 등을 복원했다고 합니다. 연령층이 어릴수록 싸이월드가 무엇인지조차 모를 가능성이 큰 반면, 20대에서 40대로 갈수록 싸이월드에 친숙할 텐데요.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싸이월드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는 건 3040세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연 싸이월드가 90년대 감성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요? 흑역사 구경에 더해 여러 변화된 쇼핑 경험을 체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