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R기술과 예술이 만났다…메타, 新문화 지평열까
[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앱을 누르면 무용수가 살아 숨쉬듯 한국 전통무를 춘다'
메타(구 페이스북)가 자신들의 증강현실(이하 AR)기술을 한국 민화와 전통춤 등과 결합시키면서 문화 전도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서 주목된다.
8일 메타는 새로 이사한 강남에 위치한 신사옥에서 '아트 리이메진' 행사를 열고 전통 예술가들과 협력해 AR기술을 예술과 접목시키는 시도를 해 이목을 끌었다. 아트 리이메진(Art Reimagined) 프로젝트는 전통 예술가들을 지원해 물리적 경계를 허물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AR을 활용해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기자는 층수가 하나도 적혀있지 않은 디자인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메타 사무실이 있는 27층에 올라갔다. 올라가자마자 본 메타 벽면은 한국 전통 회화로 뒤덮여 있었다.
앞서 메타는 한국고전예술에 AR기술을 입혀 일반 대중에게 낯설었던 전통 미술과 음악이 대중에게 새롭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메타가 매월 7억명 이상이 메타 앱과 기기를 통해 AR세상을 경험하고 있다는데서 오는 자심감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사는 기자들을 초청해 이와 같은 메타 계획이 어떻게 실재화되고 있는지 시현했다. 특히 한국 댄서 박성호, 그룹 공명, 작가 박은주 등 예술가들도 행사를 위해 자리하면서 메타 시도를 반겼다. 메타는 이들 작품에 AR기술을 입혀 선보였다. 특히 댄서 박성호는 메타와 이번 리이메진 프로젝트를 위해 '사군자'라는 안무를 고안했다.
기자가 스마트폰을 통해 QR코드를 통해 앱에 접속했을 때, AR기술이 접목돼 3D아바타로 구현된 무용가 박성호가 사군자 특성을 보이는 춤을 추며 무대위를 휘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AR페이스와 월드 효과로 기자는 박성호가 추는 춤을 자세히 보면서 사군자에 담긴 사계절의 특징을 느낄 수 있었다.
전통 타악기와 대나무로 이뤄진 관악기 등을 혼합해 한국 전통 음악을 재해석하는 뮤지션그룹 공명 '놀자' 곡을 AR월드 효과를 통해 조금 더 자세히 들어볼 수도 있었다. 기자는 장구, 태평소, 대금, 꽹과리 중 원하는 악기를 선택하고 해당 악기 홀로그램을 활성화 하면서 각 악기 고유소리를 자연스럽게 음미했다.
작가 박은주 민화 '꽃피우리라'는 AR페이스 효과가 접목된 덕분에, 봉황과 하회탈, 책거리를 자세히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말 그대로 그림 속 개체가 살아움직이는 시각적 효과를 체험할 수 있었다.
메타 관계자는 "콘텐츠를 접하는 방식이 AR기술로 인해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2D 방식 콘텐츠를 넘어 3D방식 콘텐츠가 생동감 있게 재현되는 과정 속, 작품에 대한 몰입도가 훨씬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메타 무료 AR플랫폼인 스파크AR을 통해 구현됐다.
이후 메타는 새로 이사한 신사옥에서 방송 스튜디오를 통해 메타가 지향하고자 하는 바를 보여줬다. 메타 관계자는 "영상 콘텐츠 제작을 위해 방송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뛰어난 인력과 최신 방송 카메라 등 장비를 갖췄다. 이 스튜디오에서 AR 등 효과를 입힐 수 있는 촬영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메타 리이메이진은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이번 프로젝트 공개는 한국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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