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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오딘’, 대만서 파죽지세…현지 이용자 반응 살펴보니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한국과 마찬가지로 엔씨소프트 ‘리니지 천하’였던 대만 모바일게임 시장이 카카오게임즈 ‘오딘:신반(奥丁:神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오딘:신반(이하 오딘)은 방대한 오픈월드와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한 신규 지식재산권(IP) 등으로 대만 이용자들을 빠르게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다만 엔씨 ‘리니지M’과 ‘리니지2M’ 대만 하드 유저 층은 꽤 두텁기로 유명하다. 오딘에게는 이들 게임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계속해서 견제하며 이용자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

3일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은 이날 대만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게임 1위다. 현지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매출 게임 순위에는 4위에 올라와 있다.

대만 온라인 커뮤니티 바하무트(bahamut)에서는 일부 이용자들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오딘에 대해 ‘체험기’를 남기는 등 의견을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이들이 가장 공감한 부분은 한국에서도 게임 플레이 초기 나타났던 대기열 문제다. “한 시간째 못 들어가고 있다” “겨우 로그인해서 게임하다 죽었는데, 연결이 끊기더니 다시 접속을 위해 대기열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가 떴다” 등 반응이 나타났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갑자기 멈추고 화면 중간에 로딩 패턴이 나타났다’는 이용자도 적지 않았다.

게임을 플레이해본 이용자 대부분은 PC와 모바일에서의 최적화, 오픈월드, 자동 사냥, 스토리 줄거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북유럽 신화 자체에 관심을 갖는 이들도 보였다. 또, 일부 이용자는 리니지 시리즈와 비교하며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몬스터와 싸우는 방식이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이용자는 비행 시스템이 조금 아쉽다는 평을 남겼다. 그는 “특정 지점에서만 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만 ​​날 수 있고,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는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평은 수많은 이용자 공감대를 샀다.

대만 이용자는 한국 이용자와 비슷하게 모바일 MMORPG 장르를 선호한다. 한국에서 성공한 MMORPG는 대만에서도 성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등 리니지 시리즈가 한국과 더불어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하는 전초기지이기도 하다.

여러 국가의 게임 개발사들이 대만 진출을 노리는 이유는 대만의 이용자 층이 젊은 편이며 평균 구매력이 높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의 선호 장르도 다양하게 나뉘며, 해외 게임과 문화도 비교적 개방적으로 받아들인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대만에서 리니지 및 오딘 IP가 거둘 성과 자체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이 모인다. 다만 이용자 선호도에 따라 두 IP의 현지 순위는 엎치락뒤치락 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 IP에 대한 과금 노이즈는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대만 지역에 출시된 오딘은 ▲‘언리얼 엔진4’와 3차원(3D) 스캔, 모션 캡처 기술이 사용된 그래픽 ▲북유럽 신화 세계관 ▲로딩 없이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캐릭터 간의 유기적 역할 수행 ▲폭발적 전투 쾌감을 선사하는 대규모 전쟁 등을 갖췄다.

오딘은 정식 출시 하루 전인 지난달 28일 사전 다운로드를 진행, 대만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에 바로 등극하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달 29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와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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