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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스타트업도 ‘퀵커머스’ 준비...효율 높이는 배민 B마트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올해 경쟁이 과열될 전망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본격화된 이 시장은 재작년 시장규모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잠재적 성장률이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퀵커머스는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도심형 물류센터 혹은 오프라인 매장에 재고를 보관하다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배달하는 서비스다.

◆스타트업·대기업 모두 ‘차별화’ 서비스 과제=오아시스마켓과 메쉬코리아가 합작해 만드는 퀵커머스 플랫폼 브이마트 출시는 일정이 조금 더 연기됐다. 늦어도 올해 1분기 내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4~5월경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아시스마켓 신선식품 구매 능력과 메쉬코리아 라스트마일 물류 역량을 더해 차별화된 퀵커머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서비스 차별점을 만들려 하다보니 시스템을 고도화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쉬코리아도 “상반기 목표로 서비를 고도화하며 잘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퀵커머스 서비스를 준비하는 스타트업도 늘었다. 식품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은 대상그룹 산하에 있는 초록마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식자재 배송 서비스업체 더맘마는 지난 10일 편의점 씨스페이스24를 인수했다. 스타트업들이 오프라인 매장 기반 사업을 인수한 목적은 동일하다. 매장을 도심형 물류센터로 활용해 퀵커머스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퀵커머스 시장을 보며 대기업도 참전을 준비하거나 검토 중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배달앱 요기요를 인수하며 전국단위 퀵커머스 실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여기에 이마트도 퀵커머스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기업간 주도권 경쟁이 생겨날 수 있다.

이들보다 앞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인 건 배달의민족이다. 2018년 12월 신선식품·생필품을 빠르게 배송해주는 ‘B마트’는 취급하는 품목만 7000여개로, 서울과 수도권 전역, 대전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배민 B마트, 편의성·효율성 높이며 퀵커머스 실험 중=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들는 경쟁사들이 증가하면서 배민 B마트는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실험하고 있다. B마트 배송을 배민 라이더·커넥터 등 직접 계약을 맺은 배달기사만 활용하다 현재 3곳에선 배달대행업체와 제휴를 맺었다. 지난달부턴 퀵커머스 단건배달 서비스 ‘B마트원’도 강남 지역 중심으로 시범 운영 중이다.

서인천 지역에선 GS리테일 ‘GS더프레시’와 손잡았다. GS더프레시를 물류센터로 삼고,점포 제품을 배민앱 B마트에서 판매하는 것. 고객이 주문을 하면 B마트는 채널 제공과 주문·결제 중개역할을 하고 GS더프레시는 물건을 피킹 매장을 물류센터로 활용해 즉시 배송해주기도 한다. B마트에GS더프레시가 GS더프레시에서 물건을 피킹·패킹해 배달한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퀵커머스 수요가 늘고 있는데 이를 효율적이고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유연성이 있지만 물류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고, 전통적 유통대기업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유연성은 차이가 있겠지만 물류·매장 등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각자 갖고있는 장단점이 있어 퀵커머스 시장을 누가 주도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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