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현장] 빛났던 대선 개표방송…세계 최초 메타버스 '눈길'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가 유례없는 초박빙 접전 속 마무리된 가운데 각 방송사들의 개표방송 역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미디어 기술들이 총집결한 개표방송에서 만큼은 승자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이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끈 건 메타버스였다. 대선에 앞서 KBS, MBC, TV조선, JTBC 등 방송사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에 랜드(가상공간)를 구축했다. 개표방송에 메타버스가 활용된 건 세계 최초다. 이프랜드를 통해 개표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느껴봤다.
지난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의 개표방송을 앞두고 30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한 공간에 모였다. 각 방송사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마련한 가상공간에서 유권자들은 각자의 개성을 담은 아바타의 형태로 마주했다.
랜드에 입장하고 나면 유권자는 방향키를 조작해 자신의 아바타를 원하는 장소로 움직일 수 있다. 랜드는 방송사마다 다르게 설계됐다. 후보자별 랜드를 꾸린 MBC의 경우 대형 스크린 앞에 유권자들이 착석할 수 있게 의자를 배치했다. KBS의 경우 제2별관 스튜디오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해내 시상식 현장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런 공간은 방송사가 앞서 제출한 기획안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상현 SK텔레콤 메타버스 그래픽팀 매니저는 “기획이 확정되고 나서 이프랜드에 최종적으로 구현되기까진 총 10주가 소요된다”며 “랜드 제작에 8주, 서버 등록을 위한 작업 등에 2주가 걸린다”고 설명했다.
랜드에선 채팅창과 음성대화를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앉을 수가 없어요ㅠㅠ”.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채팅창에는 자리에 착석할 수 없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른 가운데 진행자들의 피드백이 즉각 이뤄졌다. 각 방의 최대 착석 가능 인원은 31명으로, 이후 들어온 유권자의 경우 오디오로 참여할 수 있음을 안내했다.
“이번 대선을 통해 첫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차기 정권의 중요한 과제는 갈등 해소라고 봅니다. 화합의 태도를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KBS의 경우 유권자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메타버스의 장점을 적극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기획했다. 유권자와 진행자 간 장벽을 낮췄다는 부분이 메타버스 개표방송의 가장 큰 매력으로 와닿았다.
특히 진행자는 이프랜드가 제공하는 아바타 모션 기능을 통해 유권자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면서 서로의 표정이나 상태를 읽기 어렵다는 비대면 행사의 한계를 극복했다. 모션 기능에는 이번 투표 장려 퍼포먼스에 적용된 ‘국민’ ‘주인’ ‘빛나다’ 등 수어 동작들도 포함됐는데, 행사마다 어떤 모션 기능이 추가되냐에 따라 이용자의 참여를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번 개표방송은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에서 진행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개표방송은 미디어기술의 발전 정도를 가늠하는 척도로 통해왔다. 2002년 최종 득표 결과를 예측하는 시스템 ‘디시전K’가 등장했으며, 2006년엔 다수의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광고판처럼 연결되는 비디오월 시스템이 처음 적용됐다. 이어 2010년엔 건물 벽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 2015년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개표방송으로 유권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메타버스 대선 개표방송은 정치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고 알려진 MZ세대들이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정치권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주목받고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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