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개표방송이 메타버스 공간으로 옮겨왔다. 최근 주요 산업분야에서 메타버스와의 접목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지상파·종편 방송사는 9일 실시된 제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 중이다.
현재 KBS, MBC, JTBC, TV조선 등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대선 개표방송을 진행 중이다. 주요 타깃은 MZ세대다. 정치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고 알려진 MZ세대들이 메타버스라는 플랫폼을 통해 참여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KBS는 9일 오후 4시30분부터 이프랜드에 이용자들이 함께 개표방송을 볼 수 있는 가상공간을 마련했다. 이용자들이 개표방송 스튜디오를 방문해 볼 수 있도록 건물과 내부 공간을 실제와 같게 구현했다.
대선 후보 디지털 아바타와 아바타 MC의 진행, 참여자 토론, 댄스타임과 OX퀴즈 등 각종 이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아바타 수화 모션으로 ‘국민’, ‘주인’, ‘빛나다’ 등을 수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돋보인다.
JTBC는 ‘2022 우리의 선택-비전 어게인’을 이프랜드에도 생중계로 진행 중이다. JTBC는 특히 ‘볼류메트릭’ 기술로 제작된 대선 후보들의 디지털 아바타를 통해 앵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볼류메트릭이란 4K 카메라 수백대를 갖춘 크로마키 배경 스튜디오에서 인물의 움직임을 캡처해 360도 입체 영상으로 만드는 기술이다.
MBC는 이프랜드에 실시간 개표 방송을 볼 수 있는 ‘내일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소수정당 등 정당별 4곳의 스튜디오를 꾸려 같은 후보의 지지자들과 함께 실시간 개표방송을 즐기도록 했다. TV조선은 이프랜드에 ‘결정 2022 대선카페’를 운영해 시청자들이 TV 개표방송을 함께 보며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