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 논설실장] 7일(현지시간) 마감된 미국 증시는 국제 유가의 폭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수반되는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가 크게 부각되면서 3대 주요 지수 모두 급락했다. 8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대비 2.37% 하락한 3만2817.38로 장을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대비 2.95% 떨어진 4201.09로 마감됐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의 낙폭이 컷는데, 전장대비 3.62% 하락한 1만2830.96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 대한 돌파구가 쉽게 마련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제 유가 및 각종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를 보이고 있고, 이런 가운데 3월로 예고돼왔던 미 연준(FRB)의 금리 인상이 실행될 경우 스테그플레이션이 위험성 마저 커진다는 구조적인 악재가 시장을 지배한 모습이다.
특히 이날 시장에서는 반도체 섹터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앞서 러-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핵심 제조 원료의 수급문제로 인한 어려움이 수차례에 결쳐 예고된 바 있다.
엔비디아가 전당대비 6.91% 하락한 213.52달러로 마감됐고, AMD 102.95(-5.0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75.70달러(-7.58%), 인텔 47.68달러(-0.81%)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외신들은 JP모건의 분석 전망을 인용,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시장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반도체주의 하락이 수요의 공백이 아니라 공급측면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것으로 5G 스마트폰, 클라우드 데이터의 센터 증설에 따른 수요가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최근 니켈, 리튬 등 원자재 가격급등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수급 문제와 원가 상승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전기차 섹터도 이날 하락폭이 컷다.
테슬라는 전장대비 4.02% 하락한 804.58달러로 마감돼 다시 800달러 선을 위협받는 모습이다. 결국 전기 배터리의 가격 인상은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전기차 제조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구매자들의 거센 반발로 가격 인상을 철회한 바 있는 전기차업체 리비안은 이날도 전장대비 10.47% 하락한 42.43달러를 기록해 폭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그 외 나스닥내 주요 기업들도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애플159.30달러(-2.37%), 구글(알파벳A) 2527.57달러(-4.19%), 아마존닷컴 2749.06달러(-5.62%),
메타 플랫폼스 187.47달러(-6.29%), 넷플릭스 350.26달러(-3.17%)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