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공식 취임하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 내정자가 취임 전 미디어 간담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위기의 카카오 구원투수로 나선 남궁 내정자는 임직원 등과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온 만큼, 이번엔 대외적으로 기업경영 목표와 방향을 공유하기로 했다. 남궁 내정자는 메타버스‧블록체인‧콘텐츠 등 다양한 신사업을 확장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시장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직원과 주주 모두 배부른 회사를 지향한다. 임직원 연봉과 복리후생을 증진하는 한편, 2년 내 주가 15만원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24일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 주가 최고가는 18만원인데, 시장 신뢰를 되찾고 환경이 개선되면 15만원까지 다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임기 2년 내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이 의심하지 않도록 주가를 내 모든 보상체계와 연결했다”며 “스스로를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할 것임을 의심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남궁훈 내정자는 주가 15만원 회복 전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카카오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2.81% 하락한 9만원에 마감했다.
카카오는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메타버스를 필두로 국내시장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신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우선, 역할수행게임(RPG)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롤플레잉 채팅’을 내놓는다. 오픈채팅으로 연결해 지인에 한정하지 않고 전세계 70억 인구를 연결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확장, 카카오 글로벌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블록체인에도 집중한다. 텍스트 기반 메타버스 사업과 접목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기획했다는 설명이다.
남궁 내정자는 “메타버스 시대, 웹3.0 시대에는 개인이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바뀐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B2C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개인 간 거래의 결합)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음악스트리밍 서비스 멜론, 카카오페이지 등 웹툰 서비스에도 B2C2C와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을 접목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넵튠에서는 디지털휴먼 아이돌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남궁 내정자는 임직원 처우 개선에도 의지를 드러냈다. 남궁 내정자는 올해 임직원 연봉 예산을 전년대비 15% 이상 추가로 확보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6% 이상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궁 내정자는 영화 웰컴투동막골과 오지탐험 다큐멘터리를 예로 들며 “촌장은 마을 사람을 배불리 먹이는 게 가장 중요하고 부족민은 사냥에 성공해서 가족을 먹여 살려야 행복하다”며 “임직원이 일하는 이유는 스스로 배불리 먹기 위해서, 또는 가족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서다. 연봉과 복리후생에 신경을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