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디스플레이 소재사 풍원정밀이 파인메탈마스크(FMM) 국산화에 나선다. 일본 의존도 하향이 기대된다.
11일 풍원정밀은 FMM 개발을 완료하고 상반기 내 고객사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달 초도물량을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FMM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공정에서 쓰이는 소재로 미세한 구멍이 뚫린 마스크다. 증착은 레드·그린·블루(RGB) 서브픽셀을 기판에 새기는 작업이다. 주전자에 물을 끓이면 뚜껑에 수증기가 맺힌 것과 같은 원리다. 이 과정에서는 FMM은 3개의 서브픽셀이 섞이지 않고 제 위치에 입혀지도록 하는 모양자 역할을 한다.
그동안 FMM 시장은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가 독점해왔다. 국내 업체가 개발에 나섰으나 난도가 높아 내재화가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연구를 진행 중인 가운데 풍원정밀은 DNP와 유사한 공정으로 개발에 성공했다. 두 회사는 식각(에칭) FMM 원료인 인바(니켈·철 합금)를 얇게 압연한 뒤 식각(에칭)으로 패턴을 새겨 구멍을 뚫는다.
DNP는 인바 제작 기술을 보유한 일본 히타치메탈과 협력한다. 풍원정밀은 초극박재 합금 제조회사 현대비앤지스틸과 손을 잡았다.
유명훈 풍원정밀 대표는 “지난해 FMM 양산성 검증을 끝냈다”며 “올해는 FMM 원년이다. 세컨 벤더로 시작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FMM 매출이 2022년 271억원, 2023년 940억원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풍원정밀은 전방산업의 OLED 세대 전환에 선제 대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등 중소형 OLED 제조사는 현재 유리원장을 6세대(1500x1850mm)에서 8세대(2200x2500mm)로 전환 작업에 착수했다. OLED 응용처가 스마트폰에서 노트북 태블릿 등으로 확산하는 것을 대비하는 차원이다.
풍원정밀은 지난해 관련 시설투자에 160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6월 8세대 FMM 생산라인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관계자는 “작년부터 투자를 단행해 일부 장비는 이미 설치된 상태”라면서 “고객사 상황에 맞춰 증설을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풍원정밀은 오픈메탈마스크(OMM), 스틱바마스크 등을 양산하는 회사다. 현재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다. 총 공모주식수는 300만주로 공모예정가는 1만3200~1만5200원이다. 오는 17~18일 청약을 거쳐 이달 말 코스닥 시장 입성할 계획이다. 주간사는 대신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