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용 사례 잇따르자…법 집행 기관과 협력·기능 강화 - 하반기 추가 업데이트…소리 내는 알림 메시지 활성화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애플이 위치추적장치 '에어태그'를 스토킹 등 범죄 수단으로 이용하는 등 악용 사례가 잇따르자 연이어 대책을 내놨다.
10일(현지시각) 애플은 성명서를 통해 에어태그 관련 업데이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에어태그는 지난해 4월 출시됐다. 분실을 방지하는 용도다. 제품에 부착한 뒤 제품 분실 시 아이폰의 ‘찾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알림음을 내 찾을 수 있다. 지도 앱 내 위치를 활용할 수도 있다. 반려견이나 아이에게 이용하기도 한다.
에어태그 출시 직후부터 스토킹 범죄에 악용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피해자의 가방이나 자동차에 에어태그를 몰래 넣고 위치 추적을 하는 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달 미국에서는 이와 유사한 스토킹 범죄가 벌어지기도 했다. 영국 BBC는 에어태그 관련 스토킹 피해자가 지금까지 5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에 애플은 지난달 안전 보호 기능을 포함했다. 지도 앱을 통해 사용자 근처에 있는 에어태그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알 수 없는 에어태그가 발생할 경우 더 이상 추적할 수 없도록 조치할 수 있다. 또 자동으로 사용자 주변에 있는 에어태그를 자동으로 감지해 “알 수 없는 액세서리가 탐지됨”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번 업데이트는 내용을 정밀화했다. 특히 애플은 근처에 에어태그가 아닌 에어팟이 있을 때도 “알 수 없는 액세서리가 탐지됨”이라는 메시지가 뜨는 것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제품을 분간하기 위해 에어태그가 감지됐음을 알리는 특정 메시지로 변경할 계획이다.
법 집행 기관과 협력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모든 에어태그에는 고유 일련번호가 있다. 아울러 애플 ID와 연결해야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본인 에어태그를 스토킹 등의 용도로 사용했을 경우 법 집행 기관에 사용자 정보 등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업데이트를 추가할 예정이다. 불특정 에어태그가 근처에서 발견될 경우 주변에 있는 모든 아이폰 사용자에게 메시지가 간다. 아울러 소리를 내는 알림 메시지를 활성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