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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인도 스마트폰 시장, 애플 도전장…삼성전자·샤오미, 양강체제 깨지나

백승은

- 올해 전망치 2억100만대…5G 상용화 등으로 전년비 18% 성장 예상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 각국 제조사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스마트폰 보급률과 브랜드 충성도가 낮아 여러 업체에 기회가 열려 있는 시장이다. 아울러 올해 5세대(5G) 상용화를 앞둔 만큼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6900만대다. 단일 국가 시장으로 중국(3억2300만대)에 이어 2위다. 전년대비 11% 성장하며 역대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인도 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2021년 기준 61%다. 중국이나 미국의 80~90%인 것에 비해 보급률이 낮다. 교체 수요보다 신규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2022년 예상치는 66%다.

올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 예상치는 전년대비 18% 성장한 2억100만대다. 특히 올해 말 인도에서 5G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성장이 예측된다. 이달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아슈위니 바이슈노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인도 5G 주파수 경매 절차가 오는 8월까지 마무리될 것이며 이후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 5G 스마트폰 점유율은 2021년 20%에서 올해 49%로 두 배 이상 신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출처=카운터포인트리서치>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점유율 1위는 샤오미다.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로 점유율은 24%다. 삼성전자는 18%로 2위다. 애플은 상위 5개 업체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다만 3만루피(약 48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점유율 44%를 기록했다. 4만5000루피(약 72만원) 이상 초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점유율 7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 시장은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고 가격에 민감한 게 특징”이라며 “현재는 샤오미가 1위지만 브랜드 간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고 충성도도 높지 않아 타 업체에도 기회가 열려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모두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를 애플은 ‘아이폰SE’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 전 모델에 5G를 지원하고 광학식손떨림보정(OIS)을 적용할 계획이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할 때 흔들림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보급형 제품에 고급 기능을 적용해 경쟁력을 갖춘다는 취지다.

애플은 최근 2년 사이 인도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0년 9월 인도 온라인 스토어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뭄바이와 델리에 첫 번째 오프라인 매장을 론칭하기도 했다. 상반기 출시를 앞둔 ‘아이폰SE 3세대’와 함께 플래그십 제품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샤오미는 이달 인도에서 안드로이드 기반 운영체제(OS) ‘무이13’을 출시했다. 올해 1분기에는 ‘샤오미11 시리즈’와 ‘미 11X 시리즈’를 비롯해 ‘레드미노트10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구가 14억명인 인도 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60% 대라면 40% 수요가 남았다는 것인데 이는 2~3개 국가 시장과 맞먹는 수준”이라며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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