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클로즈업] MS는 속도조절, 아마존·구글은 질주…‘AI 투자’ 기조 엇갈리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 3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AI 인프라 확장을 일부 조정하기 시작한 반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구글클라우드는 “투자 축소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단기적 비용 부담보다 AI 경쟁 주도권을 우선순위에 둔 두 기업과, 속도 조절에 나선 MS의 대응이 대조된다.
13일 AP통신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MS는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리킹카운티 부지에 추진하려던 10억달러(약 1.5조원) 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하는 등 주요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잇달아 연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위스콘신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후속 단계를 보류한 바 있으며, 미국 내 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과 케임브리지 사이 데이터 부지에 대한 임대 협상을 철회했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계획했던 데이터센터 건설도 미뤘다.
반면, AWS와 구글은 대규모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경쟁력 유지를 위한 AI 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투자를 줄이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으며,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CEO도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연례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5’에서 “올해 자본 지출은 AI 컴퓨팅 요구와 클라우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확장에 집중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MS만 투자 전략을 조정하고 있는 배경에는 경쟁사들과의 전략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MS의 경우 AI 시장에서 이미 선제적으로 우위를 확보한 입지에 기반한 전략적 조정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MS는 일찌감치 오픈AI와의 독점적 협업을 통해 생성형 AI 시장의 주도권을 잡았고, 경쟁사 대비 가장 빠르게 챗GPT·코파일럿 등 제품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MS는 AI 전략에서 ‘플랫폼’보다는 ‘제품 통합’에 집중하고 있는데, MS365 등 자사 주요 생산성 도구에 AI를 통합해 기존 고객 기반으로 수익을 회수하는 구조다.
그와 달리 AWS는 아마존 그룹 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책임지는 핵심 축으로, AI 인프라 확대는 곧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성장 전략과 직결된다. 구글 역시 검색·유튜브 광고 외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상황에서 AI 데이터센터 투자는 늦출 수 없는 전략이다.
특히 이들은 자체 AI 모델을 바탕으로 오픈소스 및 개방형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다. AI를 오픈형 인프라와 API 형태로 서비스화해 고객이 직접 AI를 개발·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이므로, 고객 수요에 맞춰 빠르게 인프라를 공급하기 위한 AI 투자가 곧 경쟁력과 직결된다.
물론 AWS와 구글 역시 현재와 같은 초대형 투자 기조를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것은 마찬가지다. GPU 수급 불안, 전력·부지 확보의 한계, 고정비 부담 확대 등 구조적인 제약들이 상존하는 만큼, 이들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균형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전략 차이가 CSP 시장 내 AI 경쟁의 지형도를 재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의 투자 규모보다는, 어느 기업이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인프라 확장 전략을 내놓느냐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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