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실적에서는 부품보다 세트가 힘을 냈다. 메모리는 서버 중심 수요가 견조세였으나 변수가 많았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한진만 부사장은 “공급망 이슈가 계속된 가운데 평균판매가격(ASP) 소폭, 특별격려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전기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향후 시황을 고려해서 무리한 판매 확대를 자제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작년 4분기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와 ASP는 한 자릿수 중반 감소했다. 올해 1분기는 비트그로스 한 자릿수 초반 하락으로 삼성전자도 시장 수준에 부합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낸드는 비트그로스와 ASP가 한 자릿수 초반 하락했다. 올해 1분기는 비트그로스 한 자릿수 초반 하락이나 삼성전자는 시장 수준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의 경우 2021년이 2020년보다 투자비가 많았다. 극자외선(EUV) 등 차세대 기술 도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는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이를 고려한 계획이 세워질 예정이다. 증설 과정에서 설비 반입 지연 이슈가 있다. 협력사와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스템LSI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는 동반 성장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한규한 상무는 “시스템온칩(SoC),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수요가 증가했다. 이익 측면은 특별상여금 지급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면서 “작년 4분기에는 1억화소 이미지센서 적용 모델이 확대된 가운데 올해 1분기 4나노미터(nm) 플래그십 SoC 공급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강문수 부사장은 “응용처 공급 확대로 성장률이 파운드리 시장 평균을 상회했다. 고성능컴퓨팅(HPC) 신규 고객사 수주 등 미래 성장 기반도 달성했다. 미국 텍사스 파운드리 공장 확정으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첨단 제품 수요 능력 향상이 이뤄졌다”면서도 “선단 공정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소폭 하락하게 했다”고 이야기했다.
파운드리는 4nm 및 5nm 등 선단 공장 수율(완제품 중 양품 비율) 향상에 초점을 맞춘다. 상반기부터는 GAA(Gate-All-Around) 기반 3nm 반도체 생산을 돌입한다. 강 부사장은 “공정 미세화와 복잡도 증가로 초기 수율 잡는 난도가 상승한 게 사실”이라며 “점진적으로 안정화하는 가운데 연구소와 사업부 역량 모아 조기 목표 수율 달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응용처 확대가 긍정적이었다. 기존 스마트폰의 경우 적용 모델이 늘었다. 다만 대형 부진이 심화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판가 하락과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으로 적자 폭이 확대했다. LCD 라인은 계획대로 철수 예정이다. 올해 중반기 전후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부사장은 “OLED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안정적 SCM 기반으로 실적 호조세를 유지했다”면서 “QD 패널은 TV 및 모니터용으로 양산해 고객사에 전달했다. 반응은 좋다”라고 이야기했다.
정보기술 및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IM)부문은 시장 및 연말 성수기 영향으로 전기대비 성장했다. 3세대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이 1~2세대 대비 흥행에 성공한 부분이 가장 큰 특징이다. 태블릿과 입는(웨어러블) 기기 제품군도 판매가 증가했다. 다만 폴더블 관련 투자 및 연말 마케팅비 증가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 김성구 상무는 “폴더블 대세화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스마트폰 ASP 상승시킬 것”이라며 “중저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의 물량을 확실하게 늘릴 것이다.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소비자가전(CE)은 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찍었다. TV는 연말 성수기 진입, 가전은 비스포크와 신가전 중심 판매 확대 영향이다. 다만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이익은 전기대비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 정상태 상무는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19로 항만 인력 부족 및 인플레이션 영향이 있었다”며 “올해도 원자재 물류비 인상 이어질 전망이다. 제조거점별 공급망 관리, 지역 생산 효율성 향상, 전체 공급 경쟁력 제고, 판매 프리미엄 확대 등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