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LG엔솔 권영수 대표, ‘공모가, 中 CATL 대비 저평가’

윤상호
- CATL 수준 시가총액·수익성 달성 가능
- LG화학 주가 부진, 조만간 해소
- 품질 관리 강화, 추가 리콜 가능성 낮아
- 미래 위험, 완성차 전략보다 원자재 수급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더라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EV) 배터리 점유율 2위다. 공모가 기준 최대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이다. 세계 EV 배터리 점유율 1위는 중국 CATL이다. 시가총액은 200조원이 넘는다. CATL과 격차 축소는 시간문제라는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의 판단이다.

10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LG에너지솔루션 권영수 대표가 배터리 사업 현황과 전망을 공유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정이다. 오는 오는 11일과 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실시한다. 14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18일과 19일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4250만주다. 상장예정주식수 18.16%다. 희망공모가는 25만7000원~30만원이다.

권 대표는 “공모 후 시가총액은 70조원 정도로 CATL 시가총액과 우리 시가총액 차이가 너무 크다”라며 “수주 잔고 등을 기반으로 장기적 매출과 수익성 예측이 가능하다. 수주 잔고가 250조원 이상이기 때문에 연간 25% 이상 성장을 할 수 있으며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 이상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IPO 후 주가 상승 자신감을 드러냈다.

CATL과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중국 시장 진입이 필수다. CATL은 중국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과 북미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CATL 수준 수익성 확보도 요구된다.

권 대표는 “2023년 중국 배터리 업체 대상 보조금이 없어진다. 올해부터 크지는 않지만 중국 회사와 사업을 할 예정이다. 중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기회는 분명히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CATL의 높은 수익성은 중국 자동차 제조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는 것과 원자재를 100%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CATL이 시장을 넓히는 과정에서 양사 수익성 차이는 좁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모회사인 LG화학의 주가 부진 등 가치 하락 우려에 대해선 일시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을 봐야하지만 LG화학 지분 일부를 이번 IPO로 매각을 해도 80% 이상 지분을 보유한다”라며 “LG화학 시가총액은 이해가 안 된다. 단기 조정을 거치면 LG화학 주주가치가 올라갈 것이다. 회복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측했다.

LG에너지솔루션 IPO는 당초 작년이 유력했지만 연이은 리콜로 올해로 밀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리콜로 1조원 이상 비용이 발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가 리콜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며 “다양한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근본 원인 분석을 통해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품질 및 안전성 강화를 위해 ▲공정 개선 ▲제품 전수-인라인 검사 시스템 적용 ▲불량 감지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개발 ▲강건 설계 ▲스마트팩토리 추진 ▲최고품질책임자(CQO) 조직 재편 등을 실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등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ESS 사업도 재추진한다.

권 대표는 “LFP배터리는 우선 ESS에 투입한 후 EV로 확대하겠다. 음극재 전해질 공정 등 우리의 강점이 더해지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2025년 상용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ESS는 화재 위험 등을 덜기 위해 배터리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NEC배터리솔루션을 인수하는 등 안전한 운용이 가능한 역량을 확보했다”라며 “하반기부터는 다시 활성화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배터리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완성차 업체의 정책보다는 원자재 상황이 변수라고 했다.

권 대표는 “완성차 업체 내재화는 예전부터 있었던 흐름이나 성공 가능성이 낮다. 규모의 경제와 지적재산권(IP) 등을 해결하기 어렵다. 내재화보다는 합작사(JV)로 유도하는 전략이 통하고 있다. 가격 인하 압력도 장기 계약과 주요 원재료 가격 연동 등을 하고 있어 위험이 크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대신 “오히려 원자재 수급 능력이 관건이다. 지금 관점에서는 장기 계약이지만 길게 보면 단기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의 경우 중국 특유의 상황 탓에 불확실성도 존재한다”라며 “JV와 지분 투자 등을 병행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가격과 관계없이 다변화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전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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