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고 전망했다. 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시스템반도체 등 협업을 확대한다. 인텔 낸드플래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 인수는 투자액에 비해 효용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8일(현지시각) SK하이닉스는 SK스퀘어 SK텔레콤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SK하이닉스 ▲박정호 대표 ▲이석희 대표 ▲노종원 사장 등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시황 우려 과잉 주장을 지속했다. 작년 연초 시장조사기관 등은 메모리 가격 급락을 경고했다. 업계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메모리 대표 3사 실적을 보면 업계가 맞았다.
이석희 대표<사진>는 “2022년 D램과 낸드 수요는 견조하다”라며 “세계적 공급망 이슈는 사업을 해가며 헤쳐나가야 할 문제”라고 평가했다.
노종원 사장은 “중국 등 예측하기 어려운 전략적 요인이 많다”라며 “변동성이 높아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올해 이상으로 좋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인텔 낸드 및 SSD 사업부 1차 인수합병(M&A)을 마무리했다. 올해부터 이 사업 실적을 SK하이닉스에 편입한다. SK하이닉스는 인텔에 70억달러를 지급했다. 2025년 3월 20억달러를 전달할 예정이다. 최종 M&A 마감이다.
이 대표는 “총 90억달러는 결코 비싼 가격이 아니다”라며 “인텔이 보유한 1500명 엔지니어 역량에 확신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노 사장은 “향후 이 회사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를 대비하면 충분히 적당한 가격 수준에 샀다”라며 “SK하이닉스는 낸드에 늦게 뛰어들어 어려움을 겪었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에 치중하고 있다. 인텔 기술은 SSD와 기업용이다. 보통 1+1=2가 잘 안되지만 이 딜은 2에 가까운 시너지를 갖고 갈 수 있는 건”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이번 M&A에 조건부 승인을 한 것에 대해서는 걱정할 내용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노 사장은 “특정 가격 이상으로 중국 고객에게 공급하지 않겠다 같은 것들”이라며 “특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면 못 받았다”라고 말했다.
또 “뭔가 다른 거래가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그런 것은 없다”라며 “기본적으로 중국은 대규모 수요처”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AI 반도체 설계(팹리스)회사 작년 12월 ‘사피온코리아’를 신설했다. 500억원 투자를 받았다. SK하이닉스가 25%를 담당했다.
이 대표는 “메모리가 과거처럼 표준화한 영역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다. 사피온 같은 업체와 협업을 하며 지능화한 메모리 등 혁신을 해야한다”라고 전했다.
노 사장은 “메모리에서 말하는 반도체 키워드는 다변화와 다원화”라며 “인텔과 동맹으로 지난 10년을 봤다면 앞으로는 각자 자체 칩을 하는 등 차별화와 다원화 이런 식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일본 낸드 업체 키옥시아 투자는 재무적 관점이라는 기존 태도를 유지했다.
노 사장은 “키옥시아는 4조원 정도 투자했고 2조원 조금 못 미치는 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향후 가치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 관점에서 나쁘지 않은 투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