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중국의 반도체 자립(굴기)에 대해 혹평했다. 지난 3년 동안 3조원을 투입했지만 생산된 반도체는 없다고 파악했다.
9일(현지시각) WSJ은 지난 3년 동안 중국에서 추진한 6개 반도체 프로젝트가 좌초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중국 기업과 지방정부 언론 등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WSJ은 “최소 23억달러(약 2조7600억원)를 우한홍신반도체제조(HSMC) 취안신집적회로(QXIC) 등 6개 프로젝트에 투자했지만 단 하나의 칩도 생산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2014년부터 국가 주도 펀드를 만들어 550억달러(약 66조원)을 반도체 산업에 투입했다.
HSMC와 QXIC는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이다. HSMC는 2017년 설립했다. 14나노미터(nm) 이하 공정 시스템반도체 제조를 목표로 세웠다. TSMC 임직원을 영입하는 등 기대가 컸다. 하지만 잦은 공장(팹) 공사 중단과 창업자 잠적 등으로 2021년 6월 문을 닫았다. QXIC는 2019년 출범했다. 대만 엔지니어 100여명을 끌어들이는 등 인력 빼가기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법인은 살아있지만 활동을 감지하지 못했다.
WSJ은 “레스토랑과 시멘트 회사 등 수만개 중국 기업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 반도체 사업을 등록했다”라며 “재능도 경험도 충분하지 않은 기업이 반도체 프로젝트를 세웠다”라고 중국 반도체 육성 실패 원인을 무분별한 투자와 지원 탓으로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