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제2의 스마트폰 ‘부상’…생태계 선점 경쟁 '점화' - 소니, EV 진출 선언…직접 사업보다 레퍼런스 성격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자동차 공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는 제2의 스마트폰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소니가 전기차(EV)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디지털 콕핏 등 자동차부품(전장)사업을 강화했다. 인텔 퀄컴 엔비디아 등 시스템반도체 각 분야 선두 업체는 차량용 반도체 사업을 확대했다.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2’에서는 다양한 업체가 자동차 공략을 위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소니는 ‘CES2020’에 이어 콘셉트카 ‘비전-S 시리즈’를 공개했다. 올해 발표한 제품은 스포츠유틸리티카(SUV)다. 레벨2플러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갖췄다. 유럽에서 주행 시험 중이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 센서 40개를 장착했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시장 1위다. 차량용 이미지센서 공략을 신성장동력을 삼고 있다. 소니는 올 봄 ‘소니모빌리티’를 신설한다. EV 진출을 위해서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은 디지털 콕핏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2017년 하만을 인수했다. 차량용 반도체 제품군을 늘렸다. ‘엑시노스 오토 시리즈’를 확대했다. 이미지센서는 물론 인포테인먼트부터 전력관리칩(PMIC)까지 선보였다. 특화 메모리반도체도 내놨다.
LG전자는 2018년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 업체 ZKW를 사들였다. 작년 7월에는 마그나인터내셔널과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다. 작년 9월에는 차량 보안업체 사이벨럼을 흡수했다. EV 핵심 부품까지 사업 영역에 포함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본격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세계 1위다. 차량용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분야다.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시인성이 좋고 부피와 무게를 줄일 수 있다. 모바일 OLED 1위 삼성디스플레이도 진입은 성공한 상태다.
인텔 퀄컴 엔비디아는 물고 물리는 관계다. 각각 ▲중앙처리장치(CPU)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그래픽처리장치(GPU) 1위다. 서로가 서로의 영역에서 점유율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자동차에서 노리는 분야는 ADAS 등 자동차의 머리 역할을 하는 영역이다. PC 스마트폰 그래픽카드처럼 한번 주도권을 잡으면 시장을 평정할 수 있다. 이들은 CES2022에서 각각 차량용 반도체 신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오토 시리즈도 이들과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한편 ICT업계가 직접 EV 사업에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소니도 마찬가지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자동차 안과 생태계다. EV를 직접 제조할 경우 그간 확보한 완성차 고객을 잃을 수 있다.
소니 비전-S 시리즈 등은 차량용 솔루션을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기 위한 레퍼런스 성격이 짙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퀄컴 엔비디아 역시 콘셉트카 또는 시연을 위한 차량을 선보였다. 같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