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2021년 등·하락을 반복하며 다소 지지부진하던 네이버의 웹브라우저 웨일이 작년 12월, 10개월 만에 점유율 반등에 성공했다.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삼성전자 삼성인터넷에 이은 4위로, 마이크로소프트(MS) 엣지를 앞서고 있다.
트래픽 분석사이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2월 기준 국내 웹 브라우저 점유율은 ▲크롬 54.25%(-0.24%p) ▲사파리 12.9%(-0.47%p) ▲삼성인터넷 12.88%(+0.37%p) ▲웨일 8.34%(+0.51%p) ▲엣지 7.5%(+0.04%p) ▲인터넷 익스플로러(IE) 1.43%(-0.15%p) 등이다. 데스크톱·모바일 등 이용자를 합산한 수치다.
국내 웹브라우저 시장 동향은 독주하는 1위 크롬, 엎치락뒤치락하는 2·3위 사파리, 삼성인터넷, 4위 도망치는 웨일, 5위 추격하는 엣지, 6위 소멸 중인 IE, 7위 매니아층이 있는 파이어폭스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1위와 2·3위, 4·5위가 각각 그룹화돼 있는 형상이다.
12월에도 크롬의 독주가 이어졌다. 1년 내내 과반 이상을 차지하며 웹브라우저 시장의 절대강자임을 증명했다.
모바일 웹브라우저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사파리와 삼성인터넷은 치열하게 2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다소 점유율이 하락하며 격차가 벌어졌었으나 12월 다시 차이를 좁혔다.
모바일 점유율로 한정하면 삼성인터넷이 26.18%로 23.1%인 사파리보다 3.08% 높았다. 다만 데스크톱 및 노트북에서 2.54%의 점유율을 가진 사파리가 통합 점유율에서는 0.02%라는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2021년 연중 사파리는 8번 삼성인터넷은 4번 상대에게 우위를 보였다.
전체, 데스크톱·PC, 모바일 점유율 추이
12월에는 웨일이 약진했다. 10.82%라는 모바일 시장의 점유율 향상이 이를 뒷받침했다. 반면 웨일을 추격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규 웹브라우저 엣지는 10월 이후 성장이 다소 정체됐다. 10월 웨일과의 점유율 차이를 0.13%로 좁혔으나 12월 0.84%로 다소 멀어졌다.
올해 6월 15일 기술지원 종료를 앞둔 IE는 꾸준히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여전히 IE에서만 실행되는 낡은 웹사이트 등이 남은 상태지만 기술지원 종료 시기가 다가올수록 점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점유율은 지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해를 돌이켜봤을 때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은 크롬이다. 1월 51.05%에서 12월 54.23%로 3.18%p 상승했다. 다만 원체 높은 점유율을 가진 데다 2019~2020년 고점에 비해서는 여전히 2~3% 낮은 수치다.
엣지는 5.04%에서 7.5%로 2.46%p 상승했다. 전체 웹브라우저 시장에서는 웨일에 밀린 5위이나 데스크톱·노트북에 한정하면 14.9%로 압도적인 2위 포지션을 점했다. 3위 웨일은 6%로 2배 이상 높다
다만 자연스러운 성장 흐름은 아니다. 기술지원 종료를 앞둔 IE의 이용자 이탈을 엣지가 흡수했기 때문이다. MS는 IE 실행시 엣지가 실행되도록(리다이렉트) 한 바 있다. 10월 공개한 신규 운영체제(OS) 윈도11에서는 아예 IE를 탑재하지 않기도 했다.
그마저도 온전히 흡수하지는 못했다. 1월 노트북·데스크톱 시장에서 엣지(11.46%)와 IE(10.74%)의 점유율 합산은 22.2%였으나 12월에는 17.76%로 4.44%p 줄었다.
2021년 4월 ‘3년 내 국내 웹브라우저 점유율 1위’를 목표로 내세운 웨일은 연초 대비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12월 다소 점유율을 끌어올렸으나 연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던 것은 1월 8.42%다. 현 시점에서 ‘타도 크롬’은 요원하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퀀텀점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