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가 올해 3분기 현재 주력하고 있는 ‘디지코’ 사업 순항 등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유·무선인터넷 장애 보상비용은 4분기 반영될 예정이다. 이외에 대규모 1회성 비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 증가는 배당 증가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9일 KT가 발표한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6조2174억원,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382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46.9% 늘어난 337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6%, 순이익도 8.9% 감소했다.
◆‘탈통신’ AI/DX 부문 매출 29.7% 늘어…B2B 사업 호조
3분기엔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무선서비스 매출은 물론이고 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구현모 대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AI/DX 부문, 즉 ‘디지코’ 사업이 견인했다.
2021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영진 KT 재무실장(CFO)은 “사업영역별로는 디지코와 통신, 고객 기준으로 B2C, B2B로 구분하는데 주력사업은 여전히 개인대상(B2C) 통신 비즈니스로 전체 매출의 61%를 차지한다”며 “하지만 2020년 ‘디지코 KT’ 발표 이후 비대면 서비스 확대와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AI/DX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었다”고 강조했다.
기업 대상(B2B) 사업도 3분기 수주금액이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분기 수주 규모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AICC(AI컨택센터)와 기업회선도 증가했다. 다른 사업자들의 IDC를 설계·구축·운영해주는 DBO 사업 등이 획대되며 IDC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다.
김 CFO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데이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KT는 시장 1위 사업자로 현재 40%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추가 IDC에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타사 IDC에 KT의 네트워크 및 관제 역량을 접목한 브랜드IDC 사업도 확대 중에 있다”고 말했다.
KT는 현재 약 39% 수준인 B2B/디지코 사업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50%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본업’ 통신·IPTV도 성장, CAPEX는 반도체 수급 부족 등으로 줄어
본업인 통신영역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특히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등이 증가하며 전체 무선서비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1조7947억원을 기록했다.
5G 가입자는 3분기 말 기준 561만4000명을 달성하며 전체 후불 휴대폰 가입자의 39%를 차지했다. 실제 5G 가입자는 전년 대비 99.7% 순증했다. 전 분기 대비해서도 12% 증가했다. ARPU도 2.7% 늘어난 3만2476원을 기록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전년동기 대비 943만2000명 늘어나며 2.4% 증가한 510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IPTV 역시 10만명 이상 순증을 기록하며 3분기 누적 기준 912만2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매출은 3.1% 증가한 473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설비투자비(CAPEX)는 예전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CAPEX는 총 1조464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9%, 분기로는 26.5% 감소했다. 3분기 CAPEX는 6007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김 CFO는 “코로나19에 따른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딜레이(투자가 지연)된 부분이 있으나 발주금액 기준으로 비교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4분기에 CAPEX 집행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며 통신품질 향상과 디지코 사업 확대를 위해 연간 기준으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네트워크 장애 보상 비용은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네트워크의 안정적인 운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하며 “장애 관련 보상 비용은 4분기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지니·시즌 등 미디어 그룹 시너지 창출
한편 스튜디오지니, 시즌 등 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 3분기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6% 늘어난 2416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해서도 14.1% 증가한 수치다.
올해 초부터 자사 미디어 콘텐츠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해온 KT는 지난 3월 스튜디오지니를 독립법인으로 신설했으며, 8월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전문법인인 KT시즌을 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스튜디오지니는 지난 9월 175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2278억원의 자본금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김 CFO는 “스튜디오지니의 경우 재무적 성과보다는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 환경을 조성하고 그룹 내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IP 라이브러리 1000개, 드라마 라이브러리 100개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된 작품은 그룹 유통망 뿐 아니라 타 플랫폼, PP에도 성격에 따라 공급할 예정이다.
오는 12일 출시되는 디즈니플러스 제휴(모바일 IPTV 공급)와 관련해선 “제휴 요금제(가격 패키지) 및 대고객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