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가 올해 3분기 5G 가입자 증가와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호조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입자망과 기간망, 기업통신 등 설비투자(CAPEX)도 전년 동기 대비 26.5% 줄어들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다만 지난달 25일 발생한 유무선인터넷 장애 여파가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설비 투자 부진에 대한 비판은 커질 전망이다.
9일 KT가 발표한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6조2174억원, 영업이익은 30% 늘어난 382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46.9% 늘어난 337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6%, 순이익도 8.9% 감소했다.
◆통신·비통신 쌍끌이…B2B·디지코 매출 2025년 절반까지
이번 호조세는 본업인 통신서비스와 함께 데이터센터(IDC), 클라우드 등 최근 구현모 대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전환(AI/DX) 부문이 견인했다. 우선 5G 가입자는 3분기 말 기준 561만4000명을 달성하며 전체 후불 휴대폰 가입자의 39%를 차지했다. 실제 5G 가입자는 전년 대비 99.7% 순증했다. 전 분기 대비해서도 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2.7% 늘어난 3만2476원을 기록했다. 전체 무선서비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1조7947억원을 기록했다. 또,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전년동기 대비 943만2000명 늘어나며 2.4% 증가한 510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IPTV 역시 10만명 이상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며 매출은 3.1% 증가한 4734억원을 기록했다. 가입자는 3분기 누적 기준 912만2000명으로 늘었다.
B2B 사업의 성장세도 높았다. B2B 사업은 역대 최대 규모 분기 수주 규모를 달성했다. ‘디지코’ KT의 핵심인 AI/DX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29.7% 늘어난 161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기업간거래(B2B) 사업은 최대 분기 수주실적인 1조원을 기록했으며, 데이터센터(IDC)와 클라우드 등 AI/DX 부문은 전년 대비 29.7% 성장했다. 이중 IDC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7%나 늘었다.
◆3분기 CAPEX는 26.5% 감소, 분기 누적으로도 18% 줄어
KT는 현재 약 39% 수준인 B2B/디지코 사업 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50% 수준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KT는 고객과 비즈니스 모델(BM) 기준으로 ▲텔코 B2C ▲텔코 B2B ▲디지코 B2C ▲디지코B2B로 나눈다. 디지코에는 IPTV·콘텐츠, AI·IDC·클라우드가 포함돼 있다. B2B면서 디지코에 속하는 사업은 사실상 무선/인터넷/유선전화 등 B2C 영역을 제외한 대부분이다.
한편 3분기 설비투자비는 예전에 비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3분기 누적 설비투자(CAPEX)는 총 1조464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조7840억원) 대비 17.9% 줄었다. 분기 대비로는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 설비투자는 6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KT는 “예외적으로 재작년엔 5G 도입 첫해였고 지난해엔 정부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조기집행을 요청한 건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상반기에 CAPEX가 집중된 측면이 있다”며 “지금까지 추이로 보면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투자가 집행되고 있으며, 올해도 연간 기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