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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렌털업계, '제2의 말레이시아' 찾아 해외로

백승은
- 코웨이·쿠쿠홈시스 등 미국·유럽·호주·베트남 진출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렌탈업계가 말레이시아에 이어 유럽 호주 등에서 격돌한다. 코웨이와 쿠쿠홈시스 등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유럽과 호주 등에 새로 법인을 세우며 저변 확대에 나섰다.

23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주요 렌털업체는 새 시장 확대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2006년 코웨이가 처음 말레이시아를 진출한 이후 국내 기업도 속속 시장에 진입했다. 현재까지 쿠쿠홈시스와 SK매직 청호나이스 등은 말레이시아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은 코웨이와 쿠쿠홈시스다. 코트라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내 정수기 시장에서 코웨이와 쿠쿠홈시스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각각 30%와 16%로 나란히 1위와 2위다. 코웨이의 경우 올해 2분기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2367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에서 80%를 차지한다.

말레이시아의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제 2의 말레이시아’를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7월 베트남 법인을 설립했다.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 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현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마케팅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유럽 시장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지난 5월에는 네덜란드 법인을 설립했다. 코웨이는 2010년 이탈리아 법인을 설립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2013년 발을 뺐다.

유럽 시장은 렌털의 불모지로 불린다. 국내와 다르게 유럽 등 서양권은 낯선 사람이 집에 드나드는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렌털 관리를 위해 전문기사가 정기적으로 방문하기 어려운 것. 이 점을 감안해 일시불 판매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웨이는 2017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아마존과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공기청정기에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인 ‘알렉사’를 적용하는 식이다. 유럽 시장도 아마존과 손을 잡고 각종 제품에 다양한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쿠쿠홈시스는 하반기 동안 베트남 현지에서 청정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쿠쿠는 현재 호치민시와 하노이시에 위치한 쿠쿠전자 브랜드숍 운영을 통해 인지도를 확장 중이다. 쿠쿠전자와 함께 쿠쿠홈시스도 브랜드 인지도를 다지고 있다.

또 쿠쿠홈시스는 지난 7월 호주 법인을 설립했다. 설립 당시에는 코로나19 등으로 실질적인 영업 활동은 거의 하지 못했다. 올해부터 호주에서 거주 중인 한인을 타깃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실시했다. 호주에는 현재 한인 18만명이 거주 중이다. 아시안 인구는 160만명 가량이다.

렌털업계 관계자는 “국내 렌털사업은 사실상 포화 상태”라며 “수요가 있는 해외시장을 찾아 빠르게 선점하고 점유율을 높이는 게 최근 국내 주요 렌털업계의 새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승은
bse112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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