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가전업체가 ‘라이브커머스’에 빠졌다. 라이브커머스는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라이브커머스 방송 횟수를 늘리고 신제품을 선보였다. 중견 가전 제조사 역시 라이브커머스를 활발하게 활용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로 가전제품을 다루는 경우가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 홈쇼핑과 라이브커머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댓글로 쌍방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비대면 트렌드가 겹치며 라이브커머스의 중요도는 더욱 올라갔다.
다만 라이브커머스는 당장 온라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라이브커머스 자체로 큰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도 아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목표 물량을 지정하고 판매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보통 1시간 진행하는 라이브커머스에서 다루는 물량은 100~200대 수준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로 많은 매출을 발생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라면서도 “지금 당장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방송을 통해 브랜드나 제품을 인지를 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라이브커머스 횟수와 판매 제품군을 작년보다 늘렸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48회 라이브커머스를 진행했다. 작년 5월부터 12월까지 11회 했던 것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LG전자는 지난해 8개 제품군에만 라이브커머스를 선보였지만 올해 19개로 증가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큐커’ 출시 기념으로 네이버쇼핑 라이브를 진행했다. 이날 라이브 누적 시청자 수는 48만명이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라이브커머스로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달 LG전자는 무선 스크린 ‘스탠바이미’ 예약판매 라이브커머스를 실시했다. 사전 준비 물량인 200대가 1시간 만에 완판됐다.
중견 가전 제조사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라이브커머스를 확장한다. SK매직은 작년 6월을 시작으로 매주 SK매직몰에서 ‘매직라이브쇼’를 방송한다. 지난 5월 기준 누적 시청자수는 36만명이다. 쿠쿠전자는 라이브커머스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 올 4월 한국쇼호스트협회와 제휴를 맺고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라이브커머스의 주요 목적은 물론 제품 소개지만 잘 알려진 게스트를 초대해 소비자에게 콘텐츠로서 제공하는 측면도 있다”라며 “앞으로 라이브커머스를 더 다양한 제품군에 확장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