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가상과 현실을 혼합한 '메타버스'가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메타버스 아바타를 이용해 선거 유세를 하기도 했다. 국내 가전유통사도 메타버스에 뛰어들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메타버스를 이용한 각종 가전제품 홍보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 또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본인을 대신하는 아바타를 통해 가상 세계에서 사회·경제·문화 활동을 하며 다른 아바타와 소통한다.
국내 주요 기업은 메타버스를 이용해 대면 세미나나 전시회를 열었다. 신입사원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가전유통사 역시 인터넷 활용에 익숙한 10대 및 2030세대를 타깃으로 메타버스를 이용한다. 젊은 층이 주로 활용하는 인터넷 공간에서 가전제품을 소개하고 판매까지 진행하는 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를 앞세웠다. 롯데하이마트는 자사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소개하는 공간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이달 30일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라이프스타일TV 3종을 선보인다. 제페토 이용자가 이 제품을 구매하면 실제 가전제품처럼 본인 공간에 두고 꾸밀 수 있다. 공식 출시에 앞서 7월19일에는 한정 판매를 진행했다. 5분 만에 1만5000대가 판매됐다. 7월26일에 열린 2차 판매 역시 1만5000대가 완판됐다.
LG전자는 닌텐도 스위치를 이용하는 게임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활용했다. 지난 3월에는 '올레드섬'과 'LG릿섬'을 론칭했다. 이 곳에서 LG올레드TV 제품을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이벤트나 게임도 제공한다. 게이밍 존이나 체육관, 축구장 등 다양한 공간에 전시된 LG올레드TV를 볼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동물의 숲 마케팅이 게임 이용자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라며 "가상환경에 익숙한 젊은 층에게 올레드 TV의 강점을 자연스럽게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 6월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하이메이드 섬'을 열었다. 하이메이드의 4가지 하위 브랜드별로 인기 상품을 볼 수 있다. 포토존이 마련돼 다양한 콘셉트로 촬영할 수 있다. 하이메이드 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카페와 캠핑존도 있다.
하이메이드 섬을 통해 롯데하이마트는 2030세대에게 하이메이드를 알릴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향후 상품에 반영할 계획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을 보다 재밌게 선보일 수 있는 마케팅으로 각광 받고 있다"라며 "미래 소비자인 2030세대에게 판매 경험을 선사하고 제품을 소개하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