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가전제품의 가장 큰 목적은 편리함이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을 덜어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렇지만 모든 사용자가 같은 경험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가전제품은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를 보안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종 가전제품의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종 제품군에서 장애인 접근성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2014년 TV에 대한 접근성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색상을 명확하게 구별하지 못 하는 색각 이상자를 위해 '씨컬러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삼성 스마트TV 전용 앱스토어에서 제공한다. 사용자는 색각 이상 유무와 정도를 확인하고 화면을 조정한다. 시력이 0인 전맹은 TV에서 제공하는 '화면 해설 방송' 등 음성 안내를 이용한다.
아울러 청각장애를 위한 '수어 확대' 기능을 지원한다. TV하단의 수어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최대 200% 까지 늘린다. 냉장고에도 청각장애인을 고려한 기능을 담았다. 냉장고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았을 때 음성 알림이 전달된다. 이를 듣지 못 할 것을 대비해 냉장고 내부 조명이 점멸되며 안내해 준다.
LG전자는 지난 3월 '트롬 워시타워'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인식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마트폰 앱이나 홈페이지에서 이용 가능하다. 제품 조작부를 읽을 수 있는 점자 스티커도 제공한다. 이와 같은 기능을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 등 가전제품 전반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올 5월 LG전자는 장애인 접근성 자문단을 꾸렸다. 자문단은 장애인 접근성 전문가와 시각·청각·지체 장애를 가진 평가단으로 구성됐다. 대상 제품은 ▲TV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이다. 제품을 체험하고 느낀 불편함을 접근성 전문가에게 공유하고 전문가는 이를 바탕으로 편리성을 평가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장애 여부와 상관 없이 편하게 사용하도록 확장성을 늘리는 노력은 오래 전부터 지속됐다"라며 "앞으로는 접근성을 늘릴 뿐만 아니라 장애 자체를 돕는 가전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