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대만 난야테크놀로지도 지난 2분기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양사는 D램 3~4위 업체로 메모리 시장 풍향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9일 난야는 2021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 기간 226억3700만대만달러(약 9270억원), 영업이익 70억6300만대만달러(약 2890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7.7% 전년동기대비 37.3%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33.3% 전년동기대비 118.7% 올랐다.
난야는 제품 출하량이 전기대비 유사한 수준, 전년동기대비 한 자릿수 중반 증가했다고 밝혔다. 평균판매가격(ASP)는 전기대비 30% 초반 전년동기대비 30% 후반 확대했다.
이번 호성적은 코로나19 이후 이후 비대면(언택트) 생활 확산으로 인해 정보기술(IT) 기기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D램 판매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도 이뤄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6월 D램 PC용 범용제품 DDR4 8기가비트(Gb) 1G*8 제품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80달러다. 5~6월 정체했으나 지난 4월 전월대비 26.67% 상승한 바 있다. 지난 2019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실적 발표한 마이크론도 좋은 성과를 냈다.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4억2000만달러(약 8조4000억원)와 17억9900만달러(약 2조400억원)로 나타났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말까지 D램 및 낸드 공급이 빡빡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실적은 꾸준히 개선돼 장기적인 성장률이 반도체 산업 전반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앞둔 D램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7일 삼성전자는 2분기 잠정실적을 공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63조원과 12조5000억원으로 집계했다. 증권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반도체 부문이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9조790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동기대비 13.8% 오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