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메모리 풍항계 마이크론이 호성적을 거뒀다.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동반 상승했다. 하반기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말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액 74억2000만달러(약 8조4000억원) 영업이익 17억9900만달러(약 2조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36%와 103% 증가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말까지 D램 및 낸드 공급이 빡빡할 가능성이 크다.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실적은 꾸준히 개선돼 장기적인 성장률이 반도체 산업 전반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적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언택트) 생활 확산으로 인해 정보기술(IT) 기기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난 결과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을 82억달러(약 9조3000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시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향한다. 증권가에서는 양사가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61조3415억원, 9조7906억원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동기대비 15.8%와 13.8% 상승한 수준이다.
이날 마이크론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극자외선(EUV) 공정 도입에 대해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생산에 EUV 활용을 공식화했으나 마이크론은 구체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다.
마이크론은 네덜란드 ASML에 EUV 장비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입고까지는 1년6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연내 연구용 EUV 장비를 들여 공정 개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마이크론은 2021년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설비투자액(CAPEX)가 당초 예상한 90억달러(약 10조2000억원) 대비 5억달러(약 5600억원) 상회할 것이라고 정정했다.
한편 마이크론은 미국 유타주 리하이 공장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 공장은 인텔과 차세대 메모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곳이다. 매각 금액은 9억달러(약 1조15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