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건설 안전 리뷰②] 아찔한 현장의 공포 그대로…시뮬레이터 체험에 ‘현타’ 온 기자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자, 이제 체험해볼 차례다. 경각심을 높이는 데만큼은 효과가 있었다는 시뮬레이터부터 만나보기로 했다. 인터뷰를 마친 기자는 김 책임을 따라 4층 콘텐트개발팀, 기술연구팀으로 내려갔다. 개발자 네 명이 한 방에 모여 한창 회의 중인 모습을 지나 옆 방에 갔다.
지난 2016년 세상에 선보인 사고체험용 시뮬레이터가 있었다. 현재 기준 100대 정도가 업체로 팔려나갔다는 설명이다.
당시로선 생소했던 가상현실 안전교육을 실감나게 돕는 기구다. 시뮬레이터 위에 올라가 VR(가상현실) HMD(헤드셋)를 머리에 착용하고 양손에 트레커(Tracker)를 잡았다. 방아쇠(업체 측 표현)를 당기면 가상현실 속 장갑을 낀 기자의 손이 움직였다. 지시에 따라 공사현장의 작업을 시작했다.
공구를 주워 담으라는 지시에 따라 바구니에 넣었다. 한 손으로 들고 보수할 곳을 지시대로 따라 바라봤다. 위 층의 공구함이 빈 공간에 매달려 당장이라도 떨어질 듯 있었다.
한 손에는 바구니를 끼고 우측 사다리를 다른 한 손으로 잡아 올라갔다. 계속 올라가다 사다리 끝에 다다를 때, 사다리가 뒤로 넘어져 건물 밖으로 추락했다. 원인은, 안전고리를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찔하게 떨어지는 느낌에 식은땀이 흘렀다. 평소 놀이기구와 VR어트랙션(가상현실 기반 놀이기구) 등을 무서워하지 않고 즐기는 기자에게도 고층 건물에서의 안전 작업 중 추락 체험은 오싹한 경험이었다. 게다가 아득히 멀리 떨어지다가 눈앞에 피까지 튀기니 말문이 막혔다.
“덤덤하신 편이에요. 소리 지르시는 분들도 가끔 계셔요.”
김 책임이 말했다. 이해 가는 발언이었다. 아득한 그 기분은, 건설 현장에서의 경각심 하나만큼은 확실히 익힐 것이 분명했다.
아쉬운점은 문제를 찾아내 직접 작업자가 뭐가 잘못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학습법없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개발된 다음 프로그램으로 이동했다. 삼성물산 스마티 프로그램이었다.
자리에 앉아 VR HMD를 착용했다. 트레커는 필요없었다. 사용자의 손을 추적하는 이른바 ‘핸드 트레킹’ 기술로 충분했다. 교육을 위한 학습 영상이 실사용자들에겐 제공되나 기자는 체험부터 시작했다.
이동식 크레인 지게차 2차 평가 화면이 나타났다. 여러 개 보기 중 틀린 문제를 찾는 것처럼, 안전규칙에 어긋난 상황을 골라내야 한다. 기자의 체험하면서는 작업자가 크레인에 무리해 두 단을 쌓자 사고가 났다. 이 사고가 나기 전 학습자는 손으로 틀린 상황을 골라내야 한다. 두 단을 올린 크레인을 기자가 잡아냈다면 사고는 나지 않았을 것이다.
학습을 끝내면 사고로 몇 명이 사망했는지 나온다. 무엇을 틀렸는지 등을 포함한 동영상 교육도 나온다. 주시하지 않으면 벌어질 안전 사고 가능성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위의 안전사고 상황 콘텐트 등은 15개 에피소드가 있다. 같은 콘텐트지만 시점이 다르다. 시점만 달리 같은 상황을 두 번 이상 학습해도 웬만해선 틀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대형 장비에 대한 ‘디지털 트윈(쌍둥이)’ 디자인으로 메타버스 속 학습도 진행한다. 의뢰처를 밝힐 수 없는 국내 모 대기업과 한국탄소융합기술원 등이 이 같은 방법으로 신입사원이나 현장 투입 예정 인원 등을 교육한다. 실제 공장 설비 등을 그대로 본떠 만들고 세부 요소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학습자들은 직접 공장에 가지 않고도 비대면 교육 시설 혹은 집에서 메타버스 속 동료와 감독자 등을 만나 자신의 자리에서 어떻게 작업해야 하는지 익힌다. 이같은 디지털 트윈 작업 프로그램은 일반 콘텐트에 비해 작업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공장서 실측하는 등의 과정이 정교하게 들어가기 때문이다.
작은 시나리오 하나 기준 최소 4개월, 5000만원 수준인 것이 디지털 트윈의 경우 수년이 걸리거나 억단위로 프로그램 제작 비용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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