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텔, 1분기 순이익 3조8000억원…PC ‘웃고’ 서버 ‘울고’

김도현
- VLSI와 소송 비용 반영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인텔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PC 수요 증가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다만 서버 분야 부진으로 작년보다 나은 실적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22일(현지시각) 인텔은 일반회계기준(GAAP) 2021년 1분기 매출액 197억달러(약 22조400억원), 순이익 34억달러(약 3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1%, 41% 하락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VLSI테크놀로지와의 소송 관련 비용이 반영됐다. 양사는 3건의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인텔은 첫 번째 소송에서 패배했다. 약 2조원을 배상해야 할 처지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종합반도체회사(IDM) 2.0 전략에 대한 반응이 좋다. 제품 로드맵이 추진력을 얻고 있다”며 “올해는 인텔에 중요한 해다.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이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클라이언트컴퓨팅크룹(CCG) 매출액은 106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다. PC와 노트북 시장이 여전히 활발한 영향이다.

모빌리티 사업을 하는 모빌아이도 상승세다. 매출액은 3억77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8% 상승했다. 자율주행 분야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데이터센터그룹(DCG) 매출액은 56억달러다. 전년동기대비 20% 줄었다. 서버 업체의 증설이 본격화되기 전이다.

사물인터넷그룹(IoTG)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 오른 9억1400만달러다. 프로그래머블솔루션그룹(PSG)은 4억8600만달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6% 축소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 앞서 인텔은 IDM 2.0 전략을 공개했다. 겔싱어 CEO는 7나노미터(nm) 공정부터 극자외선(EUV) 기술을 도입하고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7nm 기반 클라이언트용 중앙처리장치(CPU) ‘메테오 레이크’는 2분기부터 테이프인(Tape-in)에 돌입한다. 설계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다. 오는 2023년 출시 예정이다. 여러 프로세스를 첨단 패키징을 통해 결합하는 EMIB 기술도 공개했다.

최근에는 3세대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아이스레이크)를 선보였다. 10nm 공정 기반으로 프로세서당 최대 40코어를 제공한다.

한편 인텔은 2분기 실적 예상치를 매출 189억달러(약 21조1300억원)로 제시했다. 올해 전체 매출은 770억달러(약 86조1000억원) 수준을 전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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