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텔, 파운드리 물꼬 튼다…“차량용 반도체 생산”

김도현
- 반도체 설계 업체와 협의 중…6~9개월 내 생산 돌입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인텔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나선다. 완성차업체의 칩 부족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계기로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차량용 반도체를 인텔 공장에서 만들기 위해 설계 업체와 협의 중”이라며 “6~9개월 안에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부터 완성차업체는 반도체 공급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요 예측에 실패한 탓이다. NXP 인피니언 르네사스 등 주요 제조사가 자연 재해로 생산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미 일본 도요타·혼다는 반도체 부족으로 해외 공장 조업을 중단하면서 감산에 돌입했다. 미국 포드·GM 등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역시 전기차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겔싱어 CEO는 미국 백악관이 주최한 ‘반도체 CEO 서밋’에 참가한 뒤 인텔의 차량용 반도체 공급을 선언했다.

그동안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 등 PC 및 서버용 반도체를 양산해왔다. 일부 라인 전환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를 제조할 계획이다. 미국 오레곤주,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 등과 이스라엘, 아일랜드 공장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차량용 반도체 특성상 최신 제품을 만드는 10나노미터(nm) 및 14nm보다는 22nm 라인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인텔은 차량용 반도체를 발판 삼아 파운드리 사업의 닻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인텔은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를 설립하면서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200억달러(약 22조6000억원)를 투입해 애리조나에 2개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연내 미국 또는 유럽 내 투자 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다. 신규 공장에는 극자외선(EUV) 공정도 도입된다. 오는 2024년 가동 목표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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