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기자] 약 두 달에 걸친 아마존(AMAZON) 미국 노조 설립 찬반 투표가 끝났다. 개표 결과에 따라 27년에 걸친 아마존의 '무노조 원칙'이 계속될지, 이를 뒤집고 최초로 미국 내 아마존 노조가 설립될지 결정된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기업인 아마존의 물류 노동자들의 노조 설립 여부는 국내에서도 관심사이다. 비대면 거래의 폭증으로, 국내 물류센터 및 택배 노동자들의 근로 여건 악화가 사회적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기때문이다.
앞서 아마존은 2월 8일부터 두 달 동안 미국 앨라배마 주 베세머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센터 종사자 5800여명을 대상으로 미국 소매·도매·백화점노동자조합(RWDSU) 가입 여부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우편 투표 방식으로 진행됐고, CNN 비즈니스에 따르면 이 투표는 29일(현지시간) 종료됐다. 30일부터 개표가 시작된다.
베세머 물류센터는 작년 3월 문을 열었다. 이후 직원들은 낮은 임금, 센터 내 코로나19 방역조치 미흡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토로했으며 노조 설립을 추진해왔다.
투표를 통해 베세머 물류센터에 노조가 설립된다면 미국 내 산재하는 아마존 물류센터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업계와 정치권은 이번 투표 결과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최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아마존 직원들이 차에 병을 놓고 그 곳에 소변을 본다'며, 용변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 하는 아마존의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비난이 이어지자 아마존은 트위터를 통해 "그게 사실이라면 아무도 우리와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