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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용 PC 수요 고공행진...국내 크롬북 시장 '개화'

이안나
크롬북 스핀 514 [사진=에이서]
크롬북 스핀 514 [사진=에이서]
- 삼성·에이서·HP 등 조달시장서 경쟁…신제품 대거 출시 예정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전 세계 크롬북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올해 크롬북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교육이 확산되면서 주요 노트북 제조사들이 여러 종류의 신제품을 출시 준비 중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HP코리아 등은 국내 교육 시장 중심으로 크롬북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크롬북은 구글이 2011년 처음 선보인 ‘저장장치 없는’ 노트북이다. 구글이 개발한 무료 운영체제(OS) ‘크롬OS’를 기반으로 클라우드에 연결해 이용한다. 선생님이 학생들 각 계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일반 노트북 대비 절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교육용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크롬북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크롬북 출하량은 1120만대로 전년동기(290만대) 대비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작년 판매된 크롬북은 약 3070만대로 집계됐다. 학생 1인당 1대 기기를 보급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교육 분야에서 크롬북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크롬북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크롬북 출하량은 1~2만대 수준으로 전체 PC시장 규모에 비하면 한자릿수대 비중으로 파악된다. 작년까지 크롬북은 인지도가 없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 환경이 확산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제품만 등록돼있던 조달시장에 에이서가 조달청 제품 등록 후 공공 교육 기관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올해 HP도 국내 크롬북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지난달 공공 조달시장에 합류했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크롬북은 테두리(베젤)이 두껍고 투박한 디자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이젠 노트북과 외관상 차이가 없을 정도로 얇고 세련된 제품들도 등장했다. 교육 콘텐츠 역시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하며 고도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크롬북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막 개화하기 시작한 국내 시장도 자리 잡게 될지 주목된다.
갤럭시크롬북2
갤럭시크롬북2
삼성전자는 지난달 CES2021에서 ‘갤럭시 크롬북2’를 공개했다. 13.3인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 디스플레이는 회전 가능해 태블릿처럼 쓸 수 있고 스타일러스 펜을 지원한다. 미국 가격 기준 550달러(약 61만원)판매될 예정이다. 국내엔 1분기 중 교육시장에 한해 출시할 계획이다.

에이서는 작년 9월 조달청 등록 이후 연이은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대구광역시 교육청과 경기도 교육청 조달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전국 38개 초·중·고등학교에도 크롬북 납품을 통해 6000대 이상 실적을 거뒀다. AMD 라이젠 프로세서 탑재 모델과 기업용 대상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HP는 작년 4분기 기준 전 세계 점유율 32%로 크롬북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가격대나 디스플레이 크기 등을 다양화해 국내 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구글코리아와 협업하며 선생님들 대상으로 웨비나도 진행 중이다.

LG전자 역시 올해 교육용 PC시장에 뛰어든다. 단 네이버와 손잡고 조금 다른 방식을 선택했다. 크롬OS가 아닌 네이버 웨일OS로 구동되는 클라우드 기반 노트북을 선보일 계획이다. 네이버 웹브라우저 기반 교육 플랫폼 웨일스페이스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제품을 공동 개발한다. 크롬북과 경쟁구도를 형성하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국내 기업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크롬북이 서버 기반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다보니 국내 교육시장에서 이런 장점을 알게 되고 크롬북을 주도하는 구글이 한국에서도 가능성을 발견하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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