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반도체 전문기업인 자일링스가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집중한다. 한 식구가 된 AMD와의 협업도 기대된다. 앞서 AMD는 350억달러(약 39조43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9일 자일링스는 ‘자동차를 위한 적응형 반도체’라는 주제로 온라인 행사를 열었다. 이날 유세프 칼릴롤라히 자일링스 아태지역 세일즈 부사장은 “자동차 업계의 요건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 AMD의 첨단 성능과 자일링스의 적응형 솔루션이 결합하면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일링스의 주력 제품은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와 적응형 컴퓨티 가속화 플랫폼(ACAP)이 주력이다. 핵심은 가변성과 확장성이다. 용도에 따라 교체가 필요한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달리 하나의 칩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다만 기존 CPU, GPU가 가진 안정성 등을 무시할 수 없고 양방향 통신으로 차량 외부 시스템과 정보 및 데이터 교환하는 커넥티드카의 경우 더욱 그렇다. AMD의 CPU, GPU가 이 부분을 해소할 수 있다. 두 회사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칼릴롤라히 부사장은 “자동차를 비롯한 산업 전반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적응력이 높고 탄력적인 시스템을 갖춘 업체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자일링스는 지난 10여년 동안 FPGA 등 적응형 시스템을 준비했고 앞으로도 고객사 환경에 맞춰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테티스타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0년 450억달러(약 48조7200억원)에서 2040년 1750억달러(약 189조4200억원) 성장할 전망이다. 자일링스 등 반도체 업계가 해당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자일링스는 자동차 분야 공략을 위해 ▲시장에 대한 적응성 ▲지연시간 단축하는 고성능 인텔리전스 ▲품질과 신뢰성 등의 가치를 제시해왔다. 이는 성과로 이어졌다. 칼릴롤라히 부사장은 “그동안 자일링스는 자동차 시장에 1억9000만개의 디바이스를 출하했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에서는 7500만개”라면서 “적은 숫자가 아니다. 단순히 프로토타입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고객사로는 콘티넨털, 히타치, BYD, 포니AI 등이 있다.
전기차도 무게를 두고 있는 분야다. 윌라드 투 자일링스 자동차 부문 수석디렉터는 “전기차 시장에서는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제어가 증가하고 있다. 전류 필터링으로 손실을 최소화하고 과전류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iC는 Si와 탄소(C)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제작한다. Si 웨이퍼보다 전력 변환 손실이 10분 1 수준이다. 경도는 9.3으로 다이아몬드(경도 10)와 비슷하다. 고경도·내전압·내열 특성으로 에너지 효율이 중요한 전기차, 5세대(5G) 이동통신 네트워크 등에 사용되는 전력반도체용 웨이퍼로 적합하다. 자일링스는 이를 위해 온세미컨덕터와 협력하고 있다.
칼릴롤라히 부사장은 “자동차 시장이 하룻밤 사이에 변하지는 않는다. 이 변화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어쨌든 변화는 계속된다. 시장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적응성과 확장성을 가진 자일링스 솔루션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점”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