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를 재개한다.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을 본격화한 가운데 경기도 파주사업장도 기지개를 켠다. 대형과 중소형 OLED 모두 생산능력(CAPA, 캐파) 확대에 나선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파주 10.5세대 OLED 생산라인(P10)에 장비를 반입하기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야스와 증착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증착기는 이미지 최소 단위 ‘픽셀’의 구성 요소 RGB(레드·그린·블루) 서브픽셀을 기판에 새기는 작업을 한다. 진공 상태에서 특정 물질을 가열해 입힌다.
앞서 일본 니콘의 노광기를 확보하기도 했다. 노광기는 빛을 쏴 박막트랜지스터(TFT) 유리기판에 회로를 그리는 역할을 한다.
증착기와 노광기는 OLED 전공정에 활용되는 핵심장비다. 순차적으로 다른 협력사들과 장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이 정상화되면서 P10 투자가 일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장비 반입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P10에 3조원을 추가 투자, 오는 2022년 월 3만장을 양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저우 공장 지연,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 등으로 P10 가동 시점을 미뤘다. LG디스플레이 공식 입장은 2023년 이후 양산이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를 생산하는 파주 P9 공장 변신도 준비 중이다. P9 내 애플 전용라인 E6-2의 가동률을 높일 계획이다. 동시에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 라인을 저온다결정산화물(LTPO)로 전환한다. 내년부터 애플이 LTPO TFT를 활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보류된 E6-3 투자도 재개할 방침이었지만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시점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