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탑재 '미니LED'는 무엇?
- 고화질 구현하면서 OLED보다 가격 낮아…기존 LED 생산라인 활용 장점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내년 태블릿·TV·PC 등에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탑재한 제품이 대거 출시될 전망이다. 아직 규모의 경제를 갖출 만큼 기술이 보편화 된 건 아니지만 기존 제조공장을 활용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1년 연간 미니LED 백라이트 출하량이 전체 TV 출하량의 2%인 44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업체들은 미니 LED 백라이트 TV를 라인업에 추가하고 비용 최적화와 기술 혁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 시작한다는 전망이다.
미니LED 기술은 TV에 앞서 애플 아이패드와 맥북에 먼저 채용될 예정이다. TF인터내셔널 밍치궈 분석가는 지난달 투자자 노트를 통해 “공급업체 간 경쟁을 통해 미니LED 경쟁이 심화 되면서 애플은 아이패드, 맥 노트북 등 주요 제품에 채택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미니LED 패널이 아이패드 출하량의 30~40%, 맥북 출하량의 20~30%를 차지한다고 전망했다. 2021년까지 미니LED를 탑재한 애플 제품이 최소 6개 이상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최초 탑재 제품은 이르면 연말 출시 될 아이패드 프로가 될 것이란 주장이다.
왜 애플은 제품들에 미니LED를 도입하려는걸까. 미니LED는 고성능 디스플레이에 사용되는 백라이팅 부문 최신 기술이다. 마이크로LED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기술로도 불린다.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디스플레이에 백라이트로 쓰는 LED칩을 100~20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줄여 구성한다. 기존 칩에 비해 1000분의 1수준으로 작다. 같은 기판 위에 더 많은 LED칩이 들어가기 때문에 명암과 이미지 섬세함의 수준을 크게 개선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미니LED는 기존 로컬디밍, 색재현력, 저전력 등이 장점이지만 자발광하는 OLED와 작동하는 방식이나 원리와 다르다”고 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구부리는(Flexible, 플렉시블) 특징이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처럼 미래기술과 관련된 완전히 말고 펴는 기술들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플렉시블 기술을 고려하지 않은 제품이라면 미니LED는 기존 LCD디스플레이보다 고화질을 구현하면서 가격은 OLED보다 낮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선 LCD패널 미니LED 백라이트와 비용이 OLED TV패널의 약 70~80%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니LED는 LED와 마이크로LED의 중간 단계 기술로 기존 LED 생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애플은 이런 장점을 활용해 프리미엄 아이패드 및 맥북을 출시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미니LED와 비슷한 용어인 마이크로LED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두 기술의 차이는 차이는 LED소자 크기다. 마이크로LED 백라이트는 100㎛보다 작다. OLED와 달리 무기물로 구성돼 신뢰성, 효율, 속도 등에서 더 우수하다. OLED의 단점으로 꼽히는 번인(burn-in)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기술구현이 어려워 TV 등 소비자용 제품에 탑재하게 되면 초고가가 돼버리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미니LED 채택을 계기로 관련 수요가 TV 등으로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TV 업계는 내년 미니 LED TV 사업을 본격화한다. 기존 LCD TV를 고급화해서 수익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중국 TCL 등도 같은 시장에 진출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오는 2021년 연간 200만대 미니 LED TV를 출하해 전체 TV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니 LED를 활용한 프리미엄TV 시장이 본격화될 경우 중국 사난이나 대만 에피스타·렉스타 등 LED 공급망 경쟁도 심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밍치궈 역시 미니LED 칩 가격이 2021년에 지금보다 50%, 2022년에는 3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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