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이 격돌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밀린 일본이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에 도전장을 던졌다.
2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일본 샤프는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10월1일에 분사한다. 신설 법인 샤프디스플레이기술(SDTC)을 설립하고 마이크로LED 개발에 돌입한다. SDTC 지분은 샤프가 100% 보유한다.
마이크로LED는 말 그대로 작은 LED다. 크기가 100마이크로미터(㎛) 이하, 기판으로부터 분리된 얇은 박막 형태다. OLED와 달리 무기물로 구성돼 신뢰성, 효율, 속도 등에서 더 우수하다. OLED 대비 10~100배 이상 밝아, 활용도가 높다. OLED의 단점으로 꼽히는 번인(burn-in) 현상도 일어나지 않는다.
SDTC는 지난달 재팬디스플레이(JDI)로부터 인수한 일본 이사카와현 하쿠산 공장에서 마이크로LED를 개발 및 생산할 방침이다.
현재 마이크로LED 선두주자는 삼성전자다. 지난 2018년 마이크로LED 기반 ‘더 월’을 출시했다. 이후 ‘더 월 프로페셔녈’ ‘더 월 럭셔시’ 등도 공개하면서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마이크로LED TV 출시도 앞두고 있다.
최근 LG전자도 마이크로LED 사이니지(광고판)을 출시했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소니, 교세라 등이 관련 제품을 내놓았다. 양사는 종합전시회 등을 통해 마이크로LED를 공개했다. 향후 사이니지, TV, 자동차 전장 등에 마이크로LED를 적용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LED는 OLED 대비 장점이 많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집중하고 있다”면서 “가격, 수율 등 해결 과제가 남은 만큼 업체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2027년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16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가운데 마이크로LED TV는 330만대 정도를 차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