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SK이노베이션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근무한 한국인들이 현지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체포됐다. 취업비자 없이 일하다 적발됐다. 두 번째다. 추가 적발 우려도 제기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에도 협력업체 탓으로 돌렸다.
2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날 HSI는 미국 조지아주의 한 주택가를 급습해 한국인 13명을 연행했다. 이들은 SK배터리아메리카(SKBA) 공장 건설현장 근무자로 비자 면제 프로그램 관련 규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HSI 조사가 끝나면 이민세관단속국(ICE)으로 넘겨질 예정이다.
이번 사건은 더그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이 지난달 19일 ICE과 세관·국경보호국(CBP)에 관련 조사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콜린스 의원은 SKBA 협력업체 소속 일부 근로자들이 노동 허가를 받지 않은 채 불법으로 일해왔다고 지적했다.
같은 이유로 지난 5월 CBP는 SKBA의 협력 건설사 직원 33명을 적발해 한국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이들은 전자여행허가(ESTA) 비자로 일하다 추방됐다. 당시 SK이노베이션은 현지 건설사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이후 건설현장 출입 관리를 직접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또 일어난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인력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에도 관련 법규를 위반한 협력업체 계약 해지 등 협력업체를 제재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협력업체에서 고용한 직원들의 신상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에 체포된 인원은 최근 건설현장에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생산기지 구축 작업에는 차질이 없는 상태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지난해 2월부터 배터리 1공장을 짓고 있다. 2021년 하반기 완공해 설비 안정화 및 시운전, 제품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2022년 1분기 양산 예정이다. 지난달부터는 2공장을 착공했다. 2023년 본격 가동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