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LG화학이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배터리 개발 속도를 높인다. 업계 1위를 지켜낼 카드로 꼽힌다. 이를 위해 핵심소재인 NCMA 양극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와 포스코케미칼은 NCMA 양극재를 개발 중이다. 양사는 LG화학 수주 물량을 두고 경쟁할 전망이다.
NCMA는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에 알루미늄을 포함한 조합이다. 최근 배터리 제조사는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을 위해 니켈 함량을 높이고 있다. 니켈이 많을수록 에너지밀도가 높아져, 고용량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 문제는 안정성이다. 보완재가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은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준다.
LG화학은 오는 2022년 NCMA 배터리를 GM 등에 납품할 계획이다. NCMA 배터리를 통해 주행거리가 400킬로미터(km)에서 600km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NCMA 양극재 시장에서 한발 앞서는 건 엘앤에프다. 세계 최초로 니켈 비중 90%인 NCMA 양극재를 개발했다. 지난 6월부터 LG화학에 공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엘앤에프는 사업 확대를 위해 대구 공장을 증설한다. 올해 말까지 NCMA 양극재 생산능력(CAPA, 캐파)을 연산 3만톤에서 4만톤으로 늘린다. 오는 2023년까지는 연산 7만톤 달성 목표다.
포스코케미칼은 추격자다. 니켈 함량 80% 이상인 NCMA 양극재를 개발했다. LG화학과 샘플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시장 진출을 위해 전남 광양에 연산 3만톤 규모 NCMA 양극재 생산라인을 마련한다. 2895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 가동 목표다.
양사는 LG화학 수요에 맞추기 위해 라인 증설을 이어갈 방침이다. 니켈 함량 90% 이상 NCMA 양극재 제조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LG화학은 두 회사와 협력하는 동시에 자체 공급망도 구축한다. GM 등 다양한 고객사 확보를 위한 초석이다. LG화학은 전북 익산, 중국 우시에 양극재 공장이 있다. NCMA 양극재는 내년 양산 목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니켈 함량을 높여야 하는 것이 숙명인 만큼 NCMA의 가치와 수요는 점점 높아질 것”이라며 “엘앤에프와 포스코케미칼 모두 미래 먹거리 확보 작업이 원활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