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상반기 부진한 모바일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회복세를 보이고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덕분이다. 핵심부품으로 떠오른 카메라모듈 제조사는 미소를 짓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카메라모듈 공급사들의 3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일부 업체는 역대급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수혜 대상으로 엠씨넥스, 파트론, 캠시스, 파워로직스, 나무가 등이 꼽힌다. 이들 업체는 각 부품사로부터 렌즈, 구동계, 이미지센서 등을 조달받아 모듈 형태로 조립하는 역할을 한다. 일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모듈도 납품하지만 주로 중저가 모델 위주다. 프리미엄 제품은 삼성전기가 주요 공급사다.
삼성전자가 갤럭시A와 M 시리즈를 국내외에 출시하면서 모듈 공급망 분주해졌다. 최근 중저가 모델에도 멀티카메라를 투입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수주 물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듀얼카메라를 넘어 트리플 및 쿼드카메라 채용이 대세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 강화 등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딛고 스마트폰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중저가 모델 시장이 활발한 분위기다. 관련 협력사가 쾌재를 부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호재는 4분기는 물론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2억6000만대에서 내년 3억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모델 비중을 70%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중견·중소 모듈 업체의 몫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카메라 기능에 더욱 무게를 실은 갤럭시F 시리즈 출시 루머도 긍정적이다.
내년에는 미국 제재로 인한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가 대부분 물량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지만 삼성전자 역시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출하량이 3억대 이상으로 추가 조정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가 중저가 모델을 대량 생산하면서 모듈 업체에 처음 줬던 물량보다 더 많은 주문을 넣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예정”이라며 “삼성전기가 중저가 모델 공급망에 뛰어드는 것이 변수지만 전체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기존 업체에 분배되는 양은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