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따라하기? "카카오페이지는 달라"… K스토리 전략 들어보니
[디지털데일리 김소영기자] 최근 카카오페이지는 복수의 작품에 하나의 세계관을 가져가는 이른바 ‘지적재산권(IP) 유니버스’ 사례를 확대하겠다고 나섰다. 이에 일각에선 카카오페이지가 마블의 세계관 전략을 따르는가 하는 추측이 나왔다. 2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마블과)똑같이 될 수도 없고, 똑같이 될 필요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슈퍼웹툰 프로젝트 ‘정상회담: 스틸레인3’' 간담회에선 29일 개봉을 앞둔 영화 ‘강철비2: 정상회담’과 웹툰 원작 ‘정상회담: 스틸레인3’이 소개됐다. 원작 웹툰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 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상황을 그렸다.
간담회에선 한국의 특수성을 담은 스틸레인의 스토리가 해외 진출에 제약이 있지 않은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 대표는 “한국 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해외진출은 더 이상 어떤 로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글로벌을 논하기 전, 한국의 스토리 비즈니스에서 제대로 다룰만한 작품이 스틸레인”이라며 “가장 한국적이기 때문에 글로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반도 정세는 이미 소재 자체가 글로벌한데다, 스틸레인은 복잡한 국제 정세의 갈등구조 속에서 돌발적인 상상력이 무한히 나올 작품이란 것이다.
이 대표는 또한 “카카오페이지를 마블처럼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마블이 성장하던 시기와 지금은 전혀 다른 시절이라는 그의 지적이 이어졌다. 1939년 설립된 마블이 오랫동안 축적된 스토리에 기반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페이지는 단기간에 수백, 수천만명의 팬덤이 생성될 수 있는 환경에서 스토리들이 연재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그는 “굳이 얘기할 거면 마블과는 다른 마블이 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작품과 취향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에게 훨씬 유연한 포맷과 유연한 자본으로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K스토리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엔 네 가지 키워드를 언급했다. 크게 보면 ▲국내의 초경쟁 시장 ▲독특하고 섬세한 갈등구조 ▲새롭게 개척된 로맨스판타지·게임판타지 영역 ▲다양한 신여성향 콘텐츠가 이에 해당된다. 이 대표는 “이러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작품 중에, 특히 스틸레인처럼 5년에서 10년, 15년을 끌고 갈 수 있는 소재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향후 카카오페이지의 비전은 ▲국내에선 새로운 IP 비즈니스 모델의 과감한 시도 ▲해외에선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무대를 전세계· 전언어권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나뉜다. 이 대표는 “이를 위해서 카카오페이지의 모든 것을 바꿀 것”이라며 “모든 생각, 서비스, 디자인, 마케팅 방식, IP에 투자하는 방식과 획득하는 방식, 윈윈하는 방식도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영 기자>sor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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