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만난다. 현대차는 삼성과 LG를 연달아 마주하게 됐다. 주요 업체 간 협업으로 국내 전기차 동맹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과 구 회장은 오는 22일 LG화학 오창공장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전기차 관련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과 LG화학은 이미 관계가 깊다. LG화학은 현대차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 출시될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에도 공급사로 선정됐다. 양사는 지난 18일 전기차·배터리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찾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기술 검증 후 전략투자도 이뤄진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삼성SDI 천안사업장을 방문, 이 부회장과 회동한 바 있다. 조만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 3사 총수를 연달아 만나는 것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공급을 확대함에 따라 현대차도 대책 마련에 나선 셈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향후 배터리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현대차는 국내 업체들과의 협업을 강화해 배터리 선점에 나서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지난 1~4월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LG화학) 5위(삼성SDI) 7위(SK이노베이션) 기록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2만4116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글로벌 4위 수준이다. 전기차 사업 규모를 지속 키우고, 오는 2025년까지 23종의 순수 전기차를 공개할 계획이다. 따라서 배터리 제조사와의 동맹은 중요한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