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테슬라와 파나소닉이 두터운 관계를 재확인했다. 배터리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과 파나소닉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일렉트렉에 따르면 양사는 테슬라 네바다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의 배터리 공급 관련 3년 계약을 맺었다.
파나소닉은 이번 계약을 위해 해당 공장에 16억달러(약 1조9400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35기가와트시(GWh0) 규모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금액이다.
그동안 테슬라와 파나소닉은 시너지를 발휘하며 관련 시장을 이끌어왔다. 테슬라는 전기차, 파나소닉은 배터리 분야에서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테슬라가 LG화학·CATL 등으로 공급사를 다변화하고, 자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파나소닉과 거리를 두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때문에 파나소닉은 LG화학에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이번 계약은 항간에 떠돌던 소문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다.
양사의 계약 기간이 3년인 만큼 현재와 미래를 함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모델3 등 출시 중인 전기차 배터리는 물론 차세대 제품까지 공동 개발한다는 의미다.
테슬라와 거래를 시작한 LG화학 입장에서는 아쉬운 소식이다. LG화학은 지난 2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의 배터리 전량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Y’에 들어가는 배터리 물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테슬라가 파나소닉과 신규 계약을 체결하면서 추가 수주는 제한될 예정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와 파나소닉은 원래 굳건한 관계다. 잠시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번 계약으로 다시 관계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전고체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분야에서도 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1~4월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은 1위를 유지했다. 이 기간 LG화학은 6.6GWh를 달성, 시장점유율 25.5%를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91.0% 성장한 수치다. 파나소닉은 6.0GWh를 기록해 점유율 22.9%를 차지했다. 전년동기대비 14.9% 하락했다.